소설의 시작은 통영의 평화로운 전경에서 시작한다. 무척 평화로울 것 같은 도입부와는 상반되게도 소설의 비극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통영의 간창골 마을에는 세 형제가 살고 있다. 그중 김약국의 아버지 봉룡은 성질이 급하고 포악했으며 자신의 두 번째 처 숙정과 어린 아들과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숙정을 잊지 못해 고향에서 욱이 도련님이 찾아오고 이를 본 남편 봉룡은 아내를 다그치며 매질을 한다. 봉룡은 화를 참지 못하고 욱을 살해하고 그의 처 숙정도 자결하고 만다. 어린 아들만 남은 이 집을 사람들은 '도깨비 집'이라 말하며 꺼려한다.

김약국은 어진 한실댁과 결혼하고 슬하에 딸 다섯을 둔다. 딸들은 저마다 성품이 다르다. 아들을 두지 못한 한실댁이지만, 딸 다섯을 성심껏 키운다.
첫째 딸 용숙은 욕심이 많고 성미가 고약한 면이 있고 잇속을 잘 챙겨 돈을 버는 재주가 있다.
둘째 딸 용빈은 머리가 좋고 지혜로워, 김약국이 의논할 일이 있을때마다 종종 둘째 딸과 상의한다.
셋째 딸 용란은 다섯 자매 중에서 가장 용모가 뛰어나지만, 말괄량이 같은 성격을 가졌다.
넷째 딸 용옥은 인물은 제일 떨어지지만, 성심이 곱고 인내심도 강하며 살림도 알뜰히 잘한다.
막내딸 용혜는 어리광쟁이로 상냥하고 귀여운 면이 있다.
" 무자식 상팔자라더니, 자식이란 다 길러놔도 부모가 걱정하기는 마찬가질세. 눈어덕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집사람도 머리싸메고 드러눕고...." 극중 중구영감의 말처럼, 자식 많은 이 집에 어머니 한실댁은 매일매일이 전쟁같다. 한 자식을 챙기면 다른 자식이 일을 저지르고, 남편은 바깥일은 열심히 하지만 집안일에도 아내에게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다섯 딸을 예쁘게 키워 좋은 곳에 시집보내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 꿈꿔왔던 시간이 허망하게, 첫째 딸이 과부가 되면서 그 첫 희망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