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 >가 떠올랐다. 영화에서는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수용소는 거대한 게임을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영화 곳곳의 진지한 순간에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 책 또한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와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고 느꼈다. 헤르만 헤세가 늘 고뇌하던 인간의 고통에 유머 한 스푼을 넣어 따뜻하게 풀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의 엉뚱한 면모에 빠져들었다. 또 헤세의 지적인 유머스러움을 배우고도 싶어지고, 그의 재치에 감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책을 보며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게 되었다. 언제나, 늘 세상을 진지하게 바라보던 시선이 무겁게 느껴졌다면, 한 발짝 물러나서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제목 <너무 진지하게 여지긴 말아요>처럼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나 자신과 대면하고 싶어진다. 유머 하나로 삶이 가볍게 느껴지지만, 그 가벼움이 경박하거나 얄팍한 가벼움은 결코 아니다. 삶이 힘들 때, 그 무게를 덜어주는 가벼움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퇴색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행복한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