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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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서평을 쓰면서 늘 따라다니는 의문이 있었다. 내가 쓴 글은 과연 잘 쓴 서평일까. 수많은 정성스러운 서평글들을 보면서도, 서평을 쓰는 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그 의구심은 늘 나를 따라다녔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서평 신청을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220페이지 정도의 책이었지만 그 내용은 깨알같고 알찼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몰랐거나, 매번 물음표가 뜨던 궁금했던 부분이 하나씩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평 쓰기를 할 때

당신의 손이 외롭지 않도록, 나아갈 방향을 모르지 않도록 함께 잡아드릴 것이다. p.9


저자 나민애님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시며, 제자들을 '아기, 꼬마'라고 정겹게 부르신다. 제자들에게 '갓민애'라고 불리며 인기도 많으시고,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셨다. 책의 내용 또한 애정 어린 시선과 말씀으로 가득하다.


< 목록 >

1부) 서평 체급 정하기

2부) 서평러의 기초 체력 키우기

부록)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


책 곳곳에 수많은 밑줄과 인덱스를 붙여가며 꼼꼼히 책을 읽어내려갔다. 거의 모든 구절에서 도움이 되었지만, 그중에서 특히 마음에 깊이 와닿고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1부 서평 체급 정하기>에서는, 먼저 서평러의 수준과 유형을 8가지로 구분해놓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이 들어있다.


_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마음의 소리'와 '내 영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그것보다 '마음의 소리' 지분을 줄이고 '머리의 소리' 즉, '이해와 판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서평이다.

서평은 말 그대로 '책에 대한 평가'니까 말이다.

p.32


나는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에는 둘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위의 구절처럼 독후감의 감성적인 면이 부각된다면, 서평은 나의 감상이 들어가면서도 그보다 전문적이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글이라고 한다.


_비판의 독서가 서평러들이 해야 할 독서이다.


우리가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감상의 독설을 저변에 깔고 나서, 그 위에 비판의 독서를 얹어야 한다. p.44



그리고 ' 감상 - 비판 - 학문(이론화)'으로 독서 수준을 나눌 수 있는데, 서평을 쓰는 사람은 '비판'의 독서를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그 비판이 꼭 책의 단점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인지

사유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학문도 아니고 감상으로만 끝나지도 않는 중간의 독서가 바로 서평이다. 


나 또한 한 번씩 어려운 고전문학책이나 인문학 책을 만나면, 학문의 영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발동한다.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갑자기 책의 내용을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비판의 영역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완벽하고자 하는 욕심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2부 서평러의 기초 체력 키우기 >에서는 단형서평(100자 리뷰의 세계), 중형 서평(블로그 서평), 장형 서평(학술 서평)에 대해 구분해두고 자세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 준다. 그 외에도 책은, 블로그 서평 제목 쓰는 방법, 블로그 글의 분량,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 소설, 비소설, 에세이, 시집, 실용서 등 각 분야의 책 서평의 요령도 구분되어 있다.


<부록, 서평쓰기 실전 활용 꿀팁>에서는, 책 분야에 따른 차별화 리스트와 서평 제목 쓰는 실전 팁, 좋은 서평 사례를 담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제목을 가장 마지막에 쓰라'는 조언이다. 서평을 쓰다 보면, 가제목을 어떻게 쓸지 매 순간 고민된다. 책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짧은 제목은 생각보다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나 또한 서평을 다 쓰고 나서 가제목을 완성한다. 나의 방식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생각과 함께 안도감도 들었다.


글을 다 쓴 다음에 자신의 글을 최대한 낯설게 읽어보는 것이 좋다. p.181


그리고 글을 다 쓰고 내가 쓴 글을 제3자가 쓴 글을 읽듯이 다시 한번 읽어보라는 구절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맞춤법이나 문장이 자연스러운지에 집중해서 확인차 글을 읽었었는데, 전혀 다른 시선으로 글을 봤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 글쓰기의 부족하거나 보안해야 되는 부분을 알게 된 점이다.


또 그동안의 서평글에서 늘 의구심이 들었던 부분이 명확해지면서, 미심쩍었던 마음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쓴 글의 형식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 책을 읽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많은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기에, 제대로 된 서평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겨난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의 글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책은 서평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서 설명해 준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부분을 콕 집어서 들추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준다. 글을 쓰다 보면 또 막힐 것이다. 그러면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차근차근 다시 아기처럼 걸음마하는 마음으로 재독할 생각이다.


서평쓰기가 힘들거나,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

서평 쓰기를 더 체계적으로 배워가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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