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스러운 센류 >
책을 읽으면서 웃으면서 봤던 몇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은 나도 웃고 우리 남편도 같이 웃었던 작품으로 소개했다. :)
아~해봐
옛날엔 러브러브
지금은 노인 돌봄 p.68
웃지 않을 수 없다.
"아 ~해봐"가 노인돌봄으로 변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p.87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 한다. 자명종이 울려야 일어나선 젊은 시절은 사라지고 굳이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일어난다. 분명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디서 읽었는데, 나이들면서 몸속의 멜라토닌이 줄어들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니 노년이 한참 남은 사람이라도 다 다른 것이다.
귀가 어두워
보이스 피싱범도
두 손 들었다. p.91
나이 드는 게 서럽고 힘들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역시 인생은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공존함을 이 센류를 읽고 느낀다. 귀가 어두워 잘 들리지 않으니 설명하는 보이스피싱범도 설명은 해야 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제발 그만둬'
낮잠 잤을 뿐인데
맥 짚어본다. p.121
이 센류에 그려진 그림에는 가족뿐 아니라 강아지도 쳐다보고 있다. 잠만 잤을 뿐인데 모두가 걱정한다.

< 벌써부터 너무 공감하면서 봤던 센류들 >
내용보다는
글씨 크기로
책을 고른다 p.73
위의 센류에서 너무도 공감이 되었다. 나는 아직 마흔 중반인데, 시력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원서를 고르면서도 글씨 크기를 보고 책을 골랐다. 지금도 잘 안 보이는데, 더 나이 들면 글씨인지도 못 알아볼 것 같아서 최대한 큰 글씨가 적힌 책으로 골랐다.
아픈 곳 없이는
대화가 안 통하는
노인들 모임 p.36
지인들과 모였는데, 아픈 이야기 그만하자고 하는 친구가 있다면 아직 젊고 건강해서 그런 거다. 나도 어느 순간 친구들과 모이면 아픈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보험을 어디 들었는지도 공유하고 각자의 부모님 건강도 물어보고 그렇게 우리들도 나이 들어간다.
일어나보니
컨디션이 좋아서
병원에 간다. p.134
며칠을 아파서 누워있다가 이제 살만하면 병원에 간 적 있는 나는 너무도 공감이 갔다. 그럴 때는 병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온다. 아프지 않으니 아주 말끔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갈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센류의 달인인 오타얀 씨는 젊었을 때 독서를 좋아해서 직접 소설을 써서 공모전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당선 근처에도 못 가서 포기했었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센류에 응모를 하기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 오타얀씨 부인도 센류를 짓는데, "나도 알아/ 코시국전부터 / 설쪄 있었지."가 센류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일상에서 센류가 떠오르면 잊어버리기 전에 노트에 적는 센류 달인들을 생각하니 절로 흐뭇한 웃음이 지어진다.
센류 특성상 웃기려고 문장 하나하나를 고심하실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면 어쩔 때는 너무 귀여우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귀여운 모습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이 책은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누구나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고충을 알게 되기에, 세대 간에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알게 되고 그에 따른 배려를 배우는 책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선물하기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씨체도 선명하고 크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보기에도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다.
또 일본어 원문도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면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센류는 그런 인생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여유가 깃든다.
숨겨있던 유머감각이 깨어나고 남을 웃기고 싶어지기도 한다.
인생의 지혜가 담기기도 하고,
웃음으로 승화하는 너그러움도 들어있으며,
노년의 삶,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는 여유로움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