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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책에서 진심이 전해지면..
뭐라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거 같다..
내가 마치 주인공인마냥 그 아픔을 나누고... 같이 울고 웃고 걱정하고
이 책은 마흔 넷. 근육이 하나씩 차례로 죽어가는 루게릭병에 걸린..주인공이
최소한 건강을 유지하면 살 수 있는 일년 남짓한 시간동안을 보내며 쓴 글이다.
아무런 문제없이 정말 평범하게 살아갔던 주인공
그녀는 기자에 세 아이의 엄마에 한 남자의 아내에...
정말 평범히 모든 워킹맘이 그렇듯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시련이 닥쳐오고
이 일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건지..
나라는 사람으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또 한 남자의 아내로서..
솔직히 나하나만 생각하면.. 죽음이 오기를 기다리는게 좋은건지
죽음을 만나러 나서는게 좋은건지.. 어느 정도 판단이 내려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말처럼 내가 죽는 방식이 내 가족이 즐겁게 살아가는 능력에 영퍙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ㅠㅠ
참 마음이 아픈 말이다.
나도 아프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픔까지 헤아려야 한다는 사실이..
그들을 위해 나는 강하게 살아야 한다...ㅠㅠ
그녀는 답을 구할 수 없기에.. 답을 찾지 않고 질문대로 살기로 했다..
그녀가 커다란 시련을 맞이하고
그 시련속에서 어찌할지 결정을 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정말 담담히 그대로 책속에 드러나 있다.
그러기에 그녀가 더 안타깝고 그녀의 마음이 더 이해가 간다.
내가 그녀와 같은 입장인 것처럼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가게 된다.
정말 갖고 있을 때는 모른다.
잃어버릴 것을 알때쯤 우리는 그 소중함을 알게된다.
그녀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없었던 그녀의 일상이 그 자체로 소중했고
그녀에게 시련이 닥친 이 순간..
바로 가장 기대하지 않은 순간..
삶은 더 없이 완벽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남은 시간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나눈다.
절망하고 분노하는 대신..
병에 걸려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듬고
또 비극 앞에서도 기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자신에게는 손가락이 있기에 남은 힘을 다해 그녀의 생각과 기록을 남긴다.
그녀 말처럼
그녀는 떠나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그녀로 인해 또 그녀에 대한 기억으로 살아갈 것이다..
지금 가진 것이 소중한 지 모르고.. 삶에 지쳐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내가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깨닫게 되었다.
내일 아침이면 또 출근을 한다고 정신없이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재촉을 하고
또 퇴근하면 아이들 밥을 먹이고 씻기고 피곤해 잠들고.. 그러겠지만
지금 내 곁에서 자고 있는 나의 아이들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우회적으로 돌아가 느끼게 된다...
참 인간이란 어리석은 거 같다..
갖고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