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마을 길가에 서있던 아주 오래된 밤나무가 스러진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수많은 구멍들이 보이고 이미 빈 허리인 채 수년을 더 버텼을 법한 나무였는데, 조용히 아무도 다치치 않는 방향으로 소리없이 넘어가 있더군요. 그때는 그것이 순하고 안쓰러워 보였는데, 지금 이 책을 보고 나니 그 스러진 나무가 끝이 아니라 더 크게 품어주는 여정의 시작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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