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옆 철학카페
김용규 지음 / 이론과실천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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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형 서점에 가보면 이 책은 영화코너가 아니라 철학코너에 진열되어 있다. 그 정도로 이 책이 철학에 둔 비중은 상당히 크다. 그냥 영화 줄거리를 나열하고 작가의 느낌이 좀 들어간 그런 시시한 영화평, 심심풀이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은 아니다. 계속 생각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영화 자체에 대한 소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중에 일반 대중이 모두 좋아하고 아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중앙역, 나라야마 부시꼬, 솔라리스 등등 제목마저 생경한 영화가 많다.

그러나 영화 소개에 너무 비중을 두지 말고 김용규작가가 6가지 장으로 나눈 인생살이에 촛점을 두고 본다면 그야말로 고개가 절로 끄덕일 한마디 한마디이다. 희망, 행복, 시간, 사랑, 죽음, 성...흠..인생살이의 중요한 6가지 이야기를 각 영화의 상이한 줄거리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나눠 소개한 것이 편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자료 첨가가 즐거운 독서에 한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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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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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이름이야 더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 다 알고 있을 듯.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노작가가 오래 전부터 써놓은 영화평을 모은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그래서 90년대 중반 이후에 나온 영화에 대한 평은 없다. 그러니, 오래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책에서 거론되는 영화 제목조차 생경하고 잘 다가오지 않을 듯.

그러나 추억을 사랑하고...옛날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간직하는 사람들에게는 간접경험으로도 좋을 듯 하다. 나 역시 그랬다. 무도회의 수첩..같은 영화는 앞으로도 볼 기회가 있진 않겠지만 그녀의 간결한줄거리 소개와 마지막 송곳같은 평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역시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가볍게 읽기는 참 좋다. 내용이나 분량에 비해 책값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시오노 나나미의 개성을 다시 확인해보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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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진, 이동진의 시네마기행 탐사와 산책 16
오태진, 이동진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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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생각의 나무에서 나오는 책들은 화보 자료가 풍부해서 볼만하다. 재미있다. 이 책 시네마 기행 역시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한 다른 책들처럼 양장판에 다양하고 화려한 화보가 많아 보기가 편안하다.

시네마 기행이라...영화의 주요 촬영지가 되었던 곳, 그리하여 단지 시골길이 아니라, 단지 수많은 기차역 중의 하나가 아니라 의미를 갖게 된 곳들의 기록이다.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 처음은 유럽을 다니고 두번째는 미국의 주요 영화촬영지를 다닌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유럽의 비중이 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으나 책의 대부분은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주무대를 비추는 것이 아쉬움. 헐리우드에 관한 정보는 사실 여러 경로를 통해 구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유럽의 주요 영화촬영지를 다닌 기록은 예전부터 알고 싶었던 사실들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개인적으로 영화 지중해의 배경을 기자가 다시 찾아간 흔적이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보면서도...참 자연스럽고, 실제로도 그 곳은 저럴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기자 역시 그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만약 그곳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한번 가보고 싶은 지중해....

미국편은 다소 거칠다. 좀 겉핥기라고나 할까. 사실 미국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 대도시의 흔적들을 찾아간 것이 그리 썩 인상적이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럼에도 가까이 두고서 찾아보기에는 재미와 남는 것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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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혜걸 기자의 의사들이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건강이야기
홍혜걸 지음 / 중앙일보새천년(주)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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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서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은 눈길을 끌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건강을 지키는데 필요한 것, 또 필요하지 않은 것 등 단순한 건강지침서가 아니라 의학이 무엇인지..의료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지침서가 되고 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은..인간의 죽음에 대한 필자의 의견이었다. 인간 정신 역시 물질에서 비롯된 것이며 육체의 소멸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는 다소 냉혹한 현실 직시가...아직 생사에 대해 별 느낌이 없던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라면..역시나 의료계 현실을 보는데 있어서는 의사로서의 시각을 강조했다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 홍혜걸씨도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을텐데..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들이 권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인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할 일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하는 것이 필요할 터인데 저자는 너무나 의사 위주의 입장에서 살펴본 듯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생소한 의학지식, 의료계 현황, 의학의 미래에 대해서는 재미있고 간결한 필치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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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랩소디
정운영 지음 / 산처럼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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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대학에 입학해 한참 인기를 모으던 정운영 교수의 책은 모두 읽어보았다. 광대의 경제학,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경제학을 위한 변명 등등 지금 들춰보아도 깊이가 있고 톡 쏘는 맛과 함께 너그러운 기대를 함께 하고 있던 그만의 장점이 돋보였던 책들이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정운영 교수의 책은 좀...약해진 듯 하다. 재미있는 도입부와 마지막에 할 말은 하는 그만의 특성이 사라지고 그냥 그저 그런 책이 되고 마는 듯 하다. 그래도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어 이번에 나온 신간 신세기 랩소디도 샀건만..역시나 지난 번 중국경제산책에 이어 실망이 크다.

가장 큰 단점이라 함은 지금은 격변하는 2002년말인데...책의 내용은 1990년대 말에 잡지에 수록한 글부터 해서 2002년 상반기까지의 우리나라 경제,정치, 사회상을 담은 것들이라 좀 오래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예전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나 경제학을 위한 변명 같은 책은 경제학을 전공하는 이들도 곱씹어봐야 할 정도로 다양한 경제이론 및 사례 소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세평이 되고 만 느낌이다.

그리고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되씹는 것이 별 재미가 없다. 거기다가 잡지와 신문에 실렸던 글을 모은 책을 비싼 돈 주고 살만한 이..요즘 그리 많지 않다. 흥미도 없고 예전처럼 날카롭지도 않은 정운영교수의 글이 끌리지도 않는다.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과거 한겨레신문 전망대 칼럼의 강렬함과 시원시원함..그러면서도 중심감각을 잃지않던 정운영 교수만의 매력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일단 몇년전부터 계속 되풀이 되는 잡지와 신문에 실린 글 모아서 출간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의 열성을 생각해서 알차게 책을 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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