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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평점 :
23년에 개정된 법률에 따라 나이 세는 법이 바뀌면서 마흔살에서 한 걸음 물러났지만 여전히 '마흔'이라는 단어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십대의 마지막에 '서른'이라는 단어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인지 '마흔'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들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데, 그 중 작년 가을에 창비에서 출간된 이 책 또한 궁금해졌다.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한 시인 박성우가 100개의 단어로 마흔살의 마음을 보듬는 글로 이루어진 『마흔살 위로사전 』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19/pimg_7240651964264761.jpg)
사실 제목에 '마흔'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이 책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려본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100개의 단어마다 시인 나름의 정의와 걸맞은 상황,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구성은 읽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들이 많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19/pimg_7240651964264762.jpg)
100개의 단어를 작가 나름의 경험과 느낀 바를 통해 해석해내고 있는데, 작가의 해석을 읽는 것도 또한 공감하는 것도 좋았으나 그 단어들을 통해 떠오르는 나의 경험이나 감정을 기록해보는 것도 새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일기 혹은 자신의 과거나 생활을 복기하고 기록하는 일에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읽는 재미와 더불어 그러한 역할 또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작업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책과 함께 동봉된 '마음 일기'라는 부록이 톡톡히 역할을 할 것 같다. 얇은 책자로 되어 있지만 이 노트를 다 쓰더라도 여기 실린 질문들을 활용하여 하루를 정리해볼 수도 있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19/pimg_7240651964264763.jpg)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후루룩 읽을 수도, 가볍고 작은 사이즈인 만큼 휴대하고 다니며 잠깐씩 꺼내보기에도 좋지만 시간을 내어 책상 앞에 앉아 한 단어씩, 그 단어에 달려있는 글을 음미하며 나만의 위로사전을 만들어가는 것도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친 생활과 관계 속에서 위로를 찾고 싶지만 그렇다고 너무 두껍고 어려운 책은 펼치기 주저하는 청장년에게 한 번쯤 건네고 싶은 책, 『마흔살 위로사전』이다.
※ 이 책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만 '독자'로서 개인적인 감상과 느낌에 충실하여 적고자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