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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김현정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인상 깊게 읽은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꾸뻬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를 통해 '정신과'에 대한 여러 궁금증이 싹트기 시작하였으나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선입관에 한해 두해 시간을 흘려보내다 이 작품 '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을 만나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첫 장에서 '나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라는 소제목을 적을 만큼 정신과 진료를 하며 갖은 오해들과 감정 노동자인 정신과 의사로서의 고뇌 등을 여과 없이 독자들에게 Q&A형식을 빌어 이야기 하고 있다. 두, 세번째 장은 정신과에서 주로 다루는 우울증, 트라우마, 무기력증, 공황장애등의 정의와 독자들로 하여금 자가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제공을 하고 있다. 네번째 장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심리처방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정식 부재는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한 정신과 의사입니다'지만 개인적으론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의 토로'라 적고 싶을 만큼 정신과 진료에 대한 무지와 막연한 두려움들로 인해 자연스레 회피하며 지내는 우리의 세태를 바라보는 정신과의사 '김현정'작가의 안타까운 심정이 곳곳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정신분석이 그 과정 자체가 눈앞에 놓인 일을 해결하느라 우선순위에서 두로 밀린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사실(page 9)을 인지할 수 있었으며 '나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둘째,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이 물질이 아닌 문화가 중심이 될 수도 있다(page 107)는 논점에서 개안이 되는 듯하다.
셋째, 여러 가지 정신병의 원인으로 부모의 관계와 역할(page 187)의 중요성이 조만간 태어나는 아이를 둔 부모로써 많은 생각을 같게 하였다.
이 외에도 생애발달과정(page 272), 애도의 다섯 단계(page 296)등도 여러 생각을 해볼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정신병 한두 가지는 갖고 살아간다고 한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배척할 것인지 가까이 두고 사귈것인지 이 작품을 통해 도전해보는것은 어떨지 생각해보며 두서없는 서평을 마무리한다.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 없는 사람도 없다. (page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