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 - 읽다 보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일상 밀착 물리학 이야기
다나카 미유키.유키 치요코 지음, 오쓰카 아야카 그림, 이효진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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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



일상 속에서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들 뒤에는 인류가 쌓아 올린 찬란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는 손전등, 안경, 냉장고, 저울처럼 우리 손끝에 닿는 도구들을 매개로 물리와 화학의 핵심 개념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 속 물건을 '보는 도구', '전달하는 도구', '먹는 도구', '막는 도구', '재는 도구'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한 번쯤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주제로 과학적 탐구의 여정을 차근차근 따라가게 만든다.



1장에서는 손전등이나 망원경, X선 같은 도구를 통해 빛의 반사와 굴절, 파장, 이온결합의 원리를 조명하며 세상을 관찰하는 인류의 도구적 진화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청진기와 이어폰, 전화기와 스마트폰을 배치하여 파동과 진동, 전자유도, 자기장에 이르는 파동학 및 전자기학의 기초를 소리 전달의 맥락 속에서 명쾌하게 풀어낸다. 익숙한 도구를 출발점으로 삼기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이 훨씬 이해하기 편하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3장과 4장은 열역학과 입자의 운동, 물질의 성질을 다루는 장으로 책의 흥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프라이팬의 열전도와 냉장고의 기화열, 전자레인지의 고유진동수를 다루며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정교한 열의 이동을 파헤친다. 우산의 표면장력이나 스키 고글의 편광, 쿨링 패치와 핫팩의 삼투압 및 산화 반응, 방사선 방어용 앞치마의 원자 구조를 다룬 4장 역시 일상의 방어 수단 속에 녹아 있는 정교한 과학적 장치들을 상기시킨다.



마지막 5장에서는 질량과 중력, 플랑크 상수에 기반한 저울과 빛의 속도로 길이를 정의하는 자를 조명하며, 현대 과학이 도달한 정밀한 측정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책 중간중간 배치된 '더 알아보기' 코너는 좀 더 자세히 알고싶은 나에게 사이다 같은 훌륭한 촉매제가 되었다.

숟가락에 비친 상의 뒤집힘, 사우나에서 화상을 입지 않는 이유, 헬륨 가스와 목소리의 관계처럼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질문들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지적 탐구의 재미를 더한다.



결국 이 책은 복잡한 공식이나 지루한 이론에 갇혀 있던 과학을 실생활과 관련지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도구에 담긴 원리를 하나씩 확인해 나가는 과정은 주변의 물건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과학이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떠받치고 있는 실체임을 깨닫게 해 주는 친절하고 입문서이다.

책은 342페이지로 구성되었고, 가격은 정가기준 22,000원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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