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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과학 1 - 서양 고대~중세 편 ㅣ 만화로 보는 3분 교양 시리즈
닥터베르(이대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6년 4월
평점 :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서양 고대 ~ 중세 편)
과학은 흔히 어렵고 복잡한 공식의 나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서양 고대~중세 편"은 탈레스부터 케플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사고방식을 통째로 바꾼 과학계 거인들의 발자취를 만화라는 친숙한 그릇에 담아냈다.
책의 전반부는 철학이 곧 과학이었던 고대 그리스 시대를 다룬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선언한 탈레스를 시작으로, 수를 통해 세상의 질서를 설명하려 했던 피타고라스의 시도는 현대 수리물리학의 먼 조상 격이다. 특히 질병의 원인을 신의 분노가 아닌 자연 현상에서 찾으려 했던 히포크라테스나, 기하학의 기초를 세운 에우클레이데스의 이야기는 과학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싹텄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증명과 계산으로 정교해진 고대 과학
목차 6번부터 8번까지 이어지는 아르키메데스, 에라토스테네스, 히파르코스의 내용은 이 책의 백미 중 하나다. 막대기 하나로 지구의 둘레를 재고, 부력의 원리를 찾아내 유레카를 외치던 그들의 열정은 오늘날의 첨단 과학 못지않게 정교하고 뜨겁다. 이 시기의 과학은 단순히 관찰에 머물지 않고 측정과 증명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었음을 알 수 있다.
책의 후반부인 중세와 근대 초입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다룬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어떻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뒤집혔는지, 그 혼란 속에서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어떤 고군분투를 거쳐 우주의 법칙을 찾아냈는지, 그 내용이 펼쳐진다. 특히 프랜시스 베이컨이 제시한 근대 과학 방법론은 우리가 지금 배우는 현대 과학의 뼈대를 어떻게 세웠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만화라는 점이다. 만화를 보며 쉽게 읽다보면 단편적인 재미뿐 아니라 지식이 함께 쌓인다. 만화적 상상력과 유머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인물들의 업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과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이나, 짧은 시간 안에 서양 과학사의 맥락을 잡고 싶은 성인 모두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의 지도를 그렸던 고대인들의 시선과 망원경 너머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갈릴레오의 심장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게 될지 모른다. 과학은 단순히 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임을 이 책은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의 정가는 2만원이며, 290페이지로 구성되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