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최신 개정판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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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하던 2020년 봄에도 1200원대 중반을 찍고 통화스와프를 통해 다시 낮아졌는데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이 동반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꺾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물가와 소비침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체 환율은 무엇이며, 물가와 환율에는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을까?

도서 '환율전쟁'은 환율이라는 소재를 다루기 위해 화폐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현재의 '환율전쟁'에 이르기까지, 돈의 역사를 통해 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사실 '환율전쟁'이라는 단어가 쓰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2010년 브라질의 재무장관이었던 기두 만테가 장관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양적완화 통화정책으로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려는 전략을 쓰는 것에 항의하면서 '환율전쟁'이라 표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국은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고,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려 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일본은 2012년부터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으며, 2015년 달러당 120엔대로 다시 상승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절하되자 유럽중앙은행도 2014년 하반기부터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환율전쟁에 가담했다.

한 나라의 환율이 적정 수준보다 높으면(평가절하) 수출 증가, 외화 유입,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하여 수출 증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는 정황도 포착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주요국 모든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의 효과를 온전히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세계경제가 힘든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수차례 있을 금리인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경제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환율과 수출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환율은 물가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다. 이 잠깐의 글을 통해 환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졌다면 이 책을 추천해 볼만하다.

비교적 쉽게 풀어 쓴 책으로, 가독성이 좋다.
책은 약 390페이지로 구성하였으며, 가격은 정가기준 1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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