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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재테크 - 보기 좋은 집이 돈을 벌어 준다
이지현 지음 / 라온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나 ‘필연’의 책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겨 읽는 에세이 류가 나에겐 그렇다. 그런데 뇌와 통하는 필연의 책이 있다면,
몸과 통하는 필연의 책도 있을 거라 가정해 본다. <인테리어 재테크>는 내가 꼭 만나보고 싶은 책이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가구 위치를 바꾸는 내가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당당한 이유로 책을 손에 쥐고야 말았다.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을 때, 그것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집안 가구를 옮기고 방 배치를 바꾸곤 했다.
그런데 그뿐 아니라 내 DNA에도 인테리어 욕구는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나의 엄마 역시 새로 이사가는 집마다 공사를 했고,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는 힘센 여자였던 것.
최근 알게 된 것이지만 내가 6학년 때 단독주택을 새로 구입한 후,
집 꾸미기에 관심 없는 아빠는 휴일마다 낚시를 다니셨지만 엄마는 마당에 정화조 묻을 땅을 파셨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그 큰 정화조를 파신 것이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일이었다.
그런데 더 엄청난 일은 엄마의 20대 시절에 이미 일어났었다. 아빠가 출근하고 난 후,
엄마는 방과 방 사이의 벽을 혼자 터서 마감까지 했던 것. 20대 여자의 몸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지만,
그 이후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 딸로서 충분히 믿어지는 일이었다.
지금도 나와 엄마는 각자의 집에서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고 서로 옮긴 것을 확인하고 깔깔거리며 웃곤 한다. 그 엄마의 그 딸이라며,,,
<인테리어 재테크> 책을 처음 봤을 때, ‘그저 그런 집을 구입해 인테리어한 후 되파는 걸로 재테크를 하는 책’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 생각은 절반은 맞아떨어졌다.
일단, 낡은 집보다는 깨끗하게 인테리어 공사를 해 둔 집이 임대도 더 잘 되고 매매가도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사를 2년에 한 번 꼴로 다닌 나 역시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집을 볼 때 마음이 더 동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답게, 내가 직접 사는 동안 어느 부분을 얼마나 예쁘게 고칠 수 있는지 그림을 그려 결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마포 중심가에 살 때 오래된 다세대 건물 투룸 전세를 얻었을 때 내 스타일대로 도배를 하고 싱크대 리폼을 했다.
역시나 집을 뺄 때 부동산카페에서 인기도 높았고 빠른 기간에 다음 세입자를 구할 수 있었다.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보기 좋은 집이 살기에도 즐겁다라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누구라도 쓰러져 가는 집, 도배와 장판이 흉물스러운 집, 욕실에 곰팡이가 낀 집보다는 깔끔하고 깨끗한 집에 사는 것을 원할 것이다.
저자는 내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가 인테리어 재테크에 눈을 떴다고 한다.
살고 있는 집을 고쳐서 팔거나 좋은 조건으로 임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나열했다.
경매나 급매를 통해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결도 공개했다. 누가 가르쳐 줘서 배운 것이 아닌,
직접 발로 뛰고 실패하고 좌절해 가며 얻은 노하우라 본인에게는 값진 보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왕에 살고 있는 집을 더 좋은 여건에서 살 수 있는 정보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인테리어 재테크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어느 정도의 목돈이 있어야 가능한 방법도 소개되었기 때문에, 간혹 지금 당장 살 집조차 없는 사람.
대출을 맥시멈으로 받아 겨우 마련한 집에 사는 사람들은 다소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내용일 듯하다.
그럼에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관심을 갖고 내 집의 가치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면
굳이 가진 돈이 많지 않아도 어떻게든 집을 통해 경제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과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 같은 집에 살더라도 분명 집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안 되고의 판단을 하기 전에, 적어도 인테리어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판단되고.
무엇보다 저자가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수의 사람을 위해 풀어 놓은 경험 보따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 덧 ;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너무 많이 틀려 있어서 독서에 방해가 되었고, 일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는 솔직한 말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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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 활동을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