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문학의전당 시인선 231
이훤 지음 / 문학의전당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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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제나 사람을 깊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시는 깊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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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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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이 책 버전), 이전 시리즈는 읽지 않았다.

특별히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출판사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책을 만드는 사람임에도 불구, 비양심적일 만큼 책 읽는 양이 적다 보니,

1년에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수천 권의 책 대부분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뿐이다.

부끄럽지만, 베스트셀러만 겨우 알까, 정도.

 

 

 

새해부터 좋은 기회가 생겨 <조선왕조실톡5>를 읽게 되었다.

 

 

 

지은이를 보니 디자이너이길래,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읽어야 할 책 3권을 주문해 놓고, 가장 먼저 집어들진 않았다는 얘기.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 에 맞게. ^^

기대가 높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만족도는 높다.

 

 

혹자는 이 책을, 역사책답지 않게 너무 가볍고 진중하지 못하다는 뉘앙스로 평가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학술서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평가할 필요가 있나 싶다.

애초에 이 책의 출간의도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은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흘러간다.

 

 

 

중간중간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형식을 인용해 설명을 이어가기도 한다.

 



 

궁녀의 결혼식에 대한 내용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말투 그대로,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오타까지 그대로 살려서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단체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대화

 

"청첩장 한 명씩 만나서 얼굴 보고 주는 게 맞는데 ;;"

 

이 대사 정말,, ㅎㅎ

 

 

"스드메, 셀프웨딩" 이라는 설정도 깨알재미~

'전송취소' 부분도 그렇고, ​

 

 

 

나도 오래 전에 역사만화 전집(66권, 한국아문센)을 진행해 보았고

학습만화도 여러 권 편집해 보았다.

 

작가에게 콘티를 받아 검토하며 진행하는 동안

학습만화, 역사만화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화라는 장르에 맞게 최대한 흥미를 유발하면서 쉽고 정확하게 사실을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미를 선택하자니 사실과 달라지고, 사실만 전달하자니 흥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보통 중간중간에 정보 전달을 위한 보충설명 페이지를 할당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책은 내가 진행했던 학습만화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맞춤법을 고려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의 말투를 그대로 실었다.

 

편집자 입장에서는 이것을 살리자니, 색깔이 없고

맞춤법을 무시하고 이 콘셉트를 살리자니, 나름의 직업의식이 흐려지는 것 같아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어쨌든 <조선왕조실톡5>은 확실한 콘셉트로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대하지 않고 다리꼬고 앉아 읽기 시작했다가,

규칙적으로 웃음을 터뜨릴 만큼

페이지마다 어찌 그리 재미있는지,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을 구분하는 부분에서도 적절한 예화를 집어넣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이 책의 방향과 매우 잘 맞아 보인다.

 

 

 

학습만화, 역사만화를 많이 작업해 본 에디터로서,

 

이 책을 쓴 작가 분과 편집자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든 읽게 만드는 것이 에디터의 역할이다.

 

기획과 구성도 참신하고, 흥미와 정보전달 두 가지 면에서 균형 맞추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여러 번 웃으며, 기분 좋게 읽어 내려간 책.

 

 

요즘같이 국정이 어수선할 때, 몰입도 잘 되고, 공감도 하면서 '자알~' 읽었다는 서평을 남기며,

 

 

지나가다 한 번씩 더 들춰 보고 싶은 내용들이 기분 좋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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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향한 열정 - 원칙과 디테일의 승부사,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멘토링 엔지니어 멘토 3
김종훈 지음 / 김영사on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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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 우연이 더해져, 이제는 그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떠한 책을 읽고, 저런 후기가 첫 마디가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완벽을 향한 열정>은 정말 우연히 내게 왔다.

 

김영사의 책을 읽게 된 것도 행운 같은 우연이었고,

이 책을 선택할까, 다른 책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두 권 다 읽을 기회가 생긴 것도,

두 권 중 이 책을 먼저 집어든 것도 우연인듯 행운이었다.

 

 

어떠한 내용부터 인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종훈 회장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싶어졌고, 블로그 이웃을 맺었다고 하면,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았는지 감이 오려나.

 

 

나는 건축에 문외한이다.

고등학교 때 적성검사를 하면 '건축, 의료계, 파출부' 이렇게 나왔었던 것도 '문자적 인연'이라면 인연이었겠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꾸준한 관심이 있다는 것,

시아주버님이 건축사라는 것,

그것 말고는 건축과 연관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엄청난 감동과 깨달음과 자극을 받은 것은,

이 책의 저자인 김종훈 회장님의 진심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차는 사람이 되자.

이것은 내 인생의 목표이다.

그런데, 이분의 책을 읽으며, 아!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삶이구나 싶어서 전율이 왔다.

 

읽는 내내 그 전율은 사라지지 않았다.

 

 

책 내용을 인용하고 싶지만, 굳이 내용을 다 소개하지 않아도

나처럼 이 책을 읽고 감동과 깨달음과 자극을, 좀 더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일종의 고마움과 존경심까지 갖게 된 독자가 꽤 많을 거라 확신한다.

 

 

지난 연말, 독서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관심 가는 챕터부터 읽는 독서법'을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끌리는 부분은 85쪽 (회사에선 어떤 식으로든 행복해지자) 이었다.

 

그 부분을 택한 이유는 이 책이 왠지 재미 없을 것 같아서였고(표지에 그닥 끌리는 내용은 사실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회사생활을 떠오르게 하는 소제목이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반성도 했다.

우리 부서에서 직급이 높은 편이었던 내가, 같은 직급의 사장 딸과 그토록 심한 갈등을 빚지 않았다면,

나를 따라오는 후배들도 그 여자(사장 딸)와 좀 더 잘 지내지 않았을까?

내가 덜 불평했다면, 내가 덜 대들었다면, 그 여자를 덜 무시했다면,,,

나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지고, 마찰도 더 많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 내 인생의 목표였지만, 사실 그 여자는 누가 봐도 심하긴 했다.

그것이 내 좌우명에 예외 조항을 허용한 이유다.

 

아무튼 이 책 내용과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내 얘기도 많았고, 내 생각도 많았다.

그리고 과연, 우리 사회가 변할 수 있을까? 싶은 문제도 명쾌하게 다뤄져 간접적인 해답도 이미 얻은 듯하다.

이직 문제, 저출산 문제, 근무 태도에 따른 회사 생활 만족도나 비전, 창업을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언급하셨기 때문에

직장 생활은 물론이고 인생 전반에 걸쳐 나를 엄청 아끼는 선배의 조언을 들은 것 같다.

그 조언은 판에 박힌 내용이나, 하나마나한 내용이 아니라

'나만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서 말해 주는 진심어린' 내용으로 가득했다.

 

 

 

나는 5년이 지나기 전에 첫 직장을 관두었고, 두세 군데 옮기다가 우연한 기회에 창업 아닌 창업을 했었다.

그래서 공감 가는 부분이 특히 많았고, '이건 내가 잘 선택한 거구나, 이건 내 얘긴데?' 싶은 부분이 유독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 마음이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김종훈 회장님 같은 분이 주변에 좀 더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덮기까지 내 마음엔 고마움과 존경심이 점점 커졌다.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굳이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하기 위해 한 마디로 정의내려 보자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성실하게, 진중하게 살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곳에 가게 된다."

이런 내용이라 말하고 싶다.

 

다소 부족한 평가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아끼는 선배, 후배, 동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느 페이지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깊고 따스한 느낌의 책은 처음 만난 것 같다.

 

그동안, 아니 원래 내 독서성향은

자기계발서나 실용서보다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에세이' 종류이다.

에세이에서도 모든 글이 따스하고 깊을 수도 있다.

아니, 잘 만난 에세이는 대부분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거겠지.

어떠한 꾸밈도 없이, 오로지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문체가 좋아서.

 

그런데 자기계발서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일을 통해 읽은 책도 있고, 종교 서적도 읽고 있지만

그것들을 제외하면 새해에 처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정말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고, 이 내용처럼 '잘'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새해 필독서'라고 부르고 싶다.

 

그저, 감사하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내 책이 된 이 책의 저자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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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독서중독 - 낮에는 양계장 김씨로, 밤에는 글쓰는 김씨로 살아가는 독서중독자의 즐거운 기록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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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소소하게, 독서중독"이지만
분명 이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은 "책 읽기 전"과 "책 읽고 난 후"로 나뉘는 게 맞구나 또 한번 실감하고 있다.

바로 전에 읽은 "1일1독"에서도 그렇고
이 책 다음에 읽을 "질문하는 책들"도 그런 내용이겠지.

빨리 원고 끝내 놓고
나도 책 속으로 빠지는 연말을 보내고 싶다!

표지도 내 스타일, 제목도 내 스타일, 종이도 내 스타일.
그리고 글도 내 스타일.


이 책에 나온 독서법도 따라해 봐야지!
작가의 말투를 따라 적는 걸로도 글쓰기 훈련은 할 수 있다는 것.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161206 다 읽고 나서--------------

책 요약을 하자면 이렇다. 작가님은 요약을 싫어하실지도 ㅎㅎ

"나는 게임 중독자였다. 30년간 게임을 하며 살았지만 남는 건 없었다. 시간과 돈과 노력과 시력을 빼앗겼을 뿐. 책을 읽고 난 후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고, 집안이 화목해졌고, 아이가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나에게도 꿈이 생겼고 책을 두 권이나 냈고(책 쓸 당시 기준) ...  백익무해한 것이 독서이다. 독서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다소 너무 평범한 후기일 모르나,
재미있는 말투와 편안한 흐름에 무겁지 않은 휴가를 즐긴 기분이다. 휴가도 끝나고 나면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휴가(독서)는 말 그대로 휴가였다.

작가님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리고 일러 드려야 하나?
"김영사가 양장에 겉싸개에 띠지까지 했어요~~ 근데 전 그 책을 무료로 받아서 이제 읽고 서평을 쓸 참이에요."
두꺼운 책이니 양장은 이해해 주자고,
나는 무료로 받아서 잠자코 읽을 예정이라고.

즐거웠던 책 한 권과 오늘 작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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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전2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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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생물학자 도킨스의 자서전.
평소의 나 같으면 이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 테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 도킨스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최고의 생물학자로 불리는 그는 <이기적 유전자>로 이미 유명 작가로서 이름을 한 번 더 떨쳤다
그 책은 1976년 출간된 이후 30년이 넘도록 과학계에 큰 영향력을 끼쳤으며 출간 30주년 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에 걸쳐 출간되기도 했다.
<만들어진 신>으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적 논증으로 증명하려 애쓰며, 종교와 세계사의 범주를 드나들며 끊임없이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규정지으려 했다.

사실, 창조론을 확고하게 믿는 나로서는 선뜻 읽히지 않는 종류의 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 를 떠나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 작가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어떠한 이론을 그토록 확고하게 지지할 수 있는지, 주장할 수 있는지.
그것은 분명히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분야에 대해 최고라 인정받을 수 있기까지 노력하고 쌓아온 시간들이 어땠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일단 이 책은 양장본이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게 집어들 만한 책이 아닐 거다.
그러나 여러 작가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점은,
이 책이 그리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나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책장을 넘기며 읽었다.


자서전은 1, 2로 나누어져 있다.

1권은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저술하기 전인 35세까지의 이야기이다.

그 책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라고 불리기에 이르는데,
유년기와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중간중간에 부모님의 신혼 시절의 이야기를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소개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 앞 장에 기록되어 있는 이 문구를 보고,
잠시 가슴이 먹먹해졌다.
"우리 모두 그리워하는" 아버지를 추억하며....
이 부분에 대한 느낌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공감할 시기가 누구에게나 올 것이므로, 생략.


이렇게 가족의 계보가 책에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내용에도 일가친척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해 재미있기도 하고, 살짝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가 모여 리처드 도킨스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므로
그가 자란 환경과 그의 사상이 만들어진 배경을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대체 왜 어른들은 아이들이 속아넘어가도록 부추길까?"라는 문장이 시선을 잡아 두었다.
'그러네? 왜 어른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속아넘어가는 것을 즐거워할까? 왜 우리 사회에서는
그 짓궂은 장난을 암묵적인 약속처럼 지키고 살아가는 거지?'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은 줄 수 있는 산타라니!
전 세계를 달릴 수 있는 루돌프라니!
굴뚝이 없는 집은 어떻게 집에 들어가는 거지?

나 역시 이 문장을 접하기 전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으며
특별히 반발할 생각도 없던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이런 의문에 대한 의문을, 리처드는 한번씩 던진다.
그렇게, 지성과 명석한 사고력, 문학성까지 갖춘 과학자가 탄생한 이야기가 1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2권은 70번째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축하파티를 여는 날,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칠순 잔치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인 것이다


1권에서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많이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과학자의 베틀에서 실을 풀며'라는 챕터를 통해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다룬다.

리처드 도킨스가 쓴 열두 권의 책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연구 주제들이 다루어진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살짝 어렵고 무거운 주제여서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의 과학적 논거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속의 책 같은 느낌이었다.

더글러스 애덤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존 메이너드 스미스,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에 대한 인물들이 등장해
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눈이 번쩍 뜨일 수도 있다.

과학계와 종교계에서 주목받았던 책 <만들어진 신>을 출간하기까지 거쳤던
계획과 과정도 밝혀져 있어 또 다른 흥미를 이끌어낸다.

동시에 각종 언론과 매체를 통해 활동할 때 있었던 스토리를 들려주는가 하면
가족과 관련된 에피소드, 가족을 향한 애정도 곳곳에 드러내
꽤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다.
한 마디로 '보는 재미' 그리고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착각도 들 만큼 '듣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한 사람이, 한 세대를 살면서, 이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남기는 자서전이 유독 가슴을 움직이는 책이었다.
뭔가 깊은 울림과 또한 떨림까지...
한동안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으로 인한 여운이 길게 남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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