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벽을 향한 열정 - 원칙과 디테일의 승부사,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멘토링 ㅣ 엔지니어 멘토 3
김종훈 지음 / 김영사on / 2016년 12월
평점 :
우연에 우연이 더해져, 이제는 그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떠한 책을 읽고, 저런 후기가 첫 마디가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완벽을 향한 열정>은 정말 우연히 내게 왔다.
김영사의 책을 읽게 된 것도 행운 같은 우연이었고,
이 책을 선택할까, 다른 책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두 권 다 읽을 기회가 생긴 것도,
두 권 중 이 책을 먼저 집어든 것도 우연인듯 행운이었다.
어떠한 내용부터 인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종훈 회장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싶어졌고, 블로그 이웃을 맺었다고 하면,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았는지 감이 오려나.
나는 건축에 문외한이다.
고등학교 때 적성검사를 하면 '건축, 의료계, 파출부' 이렇게 나왔었던 것도 '문자적 인연'이라면 인연이었겠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꾸준한 관심이 있다는 것,
시아주버님이 건축사라는 것,
그것 말고는 건축과 연관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엄청난 감동과 깨달음과 자극을 받은 것은,
이 책의 저자인 김종훈 회장님의 진심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차는 사람이 되자.
이것은 내 인생의 목표이다.
그런데, 이분의 책을 읽으며, 아!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삶이구나 싶어서 전율이 왔다.
읽는 내내 그 전율은 사라지지 않았다.
책 내용을 인용하고 싶지만, 굳이 내용을 다 소개하지 않아도
나처럼 이 책을 읽고 감동과 깨달음과 자극을, 좀 더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일종의 고마움과 존경심까지 갖게 된 독자가 꽤 많을 거라 확신한다.
지난 연말, 독서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관심 가는 챕터부터 읽는 독서법'을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끌리는 부분은 85쪽 (회사에선 어떤 식으로든 행복해지자) 이었다.
그 부분을 택한 이유는 이 책이 왠지 재미 없을 것 같아서였고(표지에 그닥 끌리는 내용은 사실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회사생활을 떠오르게 하는 소제목이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반성도 했다.
우리 부서에서 직급이 높은 편이었던 내가, 같은 직급의 사장 딸과 그토록 심한 갈등을 빚지 않았다면,
나를 따라오는 후배들도 그 여자(사장 딸)와 좀 더 잘 지내지 않았을까?
내가 덜 불평했다면, 내가 덜 대들었다면, 그 여자를 덜 무시했다면,,,
나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지고, 마찰도 더 많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 내 인생의 목표였지만, 사실 그 여자는 누가 봐도 심하긴 했다.
그것이 내 좌우명에 예외 조항을 허용한 이유다.
아무튼 이 책 내용과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내 얘기도 많았고, 내 생각도 많았다.
그리고 과연, 우리 사회가 변할 수 있을까? 싶은 문제도 명쾌하게 다뤄져 간접적인 해답도 이미 얻은 듯하다.
이직 문제, 저출산 문제, 근무 태도에 따른 회사 생활 만족도나 비전, 창업을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언급하셨기 때문에
직장 생활은 물론이고 인생 전반에 걸쳐 나를 엄청 아끼는 선배의 조언을 들은 것 같다.
그 조언은 판에 박힌 내용이나, 하나마나한 내용이 아니라
'나만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서 말해 주는 진심어린' 내용으로 가득했다.
나는 5년이 지나기 전에 첫 직장을 관두었고, 두세 군데 옮기다가 우연한 기회에 창업 아닌 창업을 했었다.
그래서 공감 가는 부분이 특히 많았고, '이건 내가 잘 선택한 거구나, 이건 내 얘긴데?' 싶은 부분이 유독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 마음이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김종훈 회장님 같은 분이 주변에 좀 더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덮기까지 내 마음엔 고마움과 존경심이 점점 커졌다.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굳이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하기 위해 한 마디로 정의내려 보자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성실하게, 진중하게 살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곳에 가게 된다."
이런 내용이라 말하고 싶다.
다소 부족한 평가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아끼는 선배, 후배, 동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느 페이지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깊고 따스한 느낌의 책은 처음 만난 것 같다.
그동안, 아니 원래 내 독서성향은
자기계발서나 실용서보다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에세이' 종류이다.
에세이에서도 모든 글이 따스하고 깊을 수도 있다.
아니, 잘 만난 에세이는 대부분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거겠지.
어떠한 꾸밈도 없이, 오로지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문체가 좋아서.
그런데 자기계발서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일을 통해 읽은 책도 있고, 종교 서적도 읽고 있지만
그것들을 제외하면 새해에 처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정말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고, 이 내용처럼 '잘'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새해 필독서'라고 부르고 싶다.
그저, 감사하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내 책이 된 이 책의 저자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