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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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이 책 버전), 이전 시리즈는 읽지 않았다.

특별히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출판사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책을 만드는 사람임에도 불구, 비양심적일 만큼 책 읽는 양이 적다 보니,

1년에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수천 권의 책 대부분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뿐이다.

부끄럽지만, 베스트셀러만 겨우 알까, 정도.

 

 

 

새해부터 좋은 기회가 생겨 <조선왕조실톡5>를 읽게 되었다.

 

 

 

지은이를 보니 디자이너이길래,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읽어야 할 책 3권을 주문해 놓고, 가장 먼저 집어들진 않았다는 얘기.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 에 맞게. ^^

기대가 높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만족도는 높다.

 

 

혹자는 이 책을, 역사책답지 않게 너무 가볍고 진중하지 못하다는 뉘앙스로 평가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학술서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평가할 필요가 있나 싶다.

애초에 이 책의 출간의도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은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흘러간다.

 

 

 

중간중간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형식을 인용해 설명을 이어가기도 한다.

 



 

궁녀의 결혼식에 대한 내용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말투 그대로,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오타까지 그대로 살려서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단체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대화

 

"청첩장 한 명씩 만나서 얼굴 보고 주는 게 맞는데 ;;"

 

이 대사 정말,, ㅎㅎ

 

 

"스드메, 셀프웨딩" 이라는 설정도 깨알재미~

'전송취소' 부분도 그렇고, ​

 

 

 

나도 오래 전에 역사만화 전집(66권, 한국아문센)을 진행해 보았고

학습만화도 여러 권 편집해 보았다.

 

작가에게 콘티를 받아 검토하며 진행하는 동안

학습만화, 역사만화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화라는 장르에 맞게 최대한 흥미를 유발하면서 쉽고 정확하게 사실을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미를 선택하자니 사실과 달라지고, 사실만 전달하자니 흥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보통 중간중간에 정보 전달을 위한 보충설명 페이지를 할당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책은 내가 진행했던 학습만화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맞춤법을 고려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의 말투를 그대로 실었다.

 

편집자 입장에서는 이것을 살리자니, 색깔이 없고

맞춤법을 무시하고 이 콘셉트를 살리자니, 나름의 직업의식이 흐려지는 것 같아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어쨌든 <조선왕조실톡5>은 확실한 콘셉트로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대하지 않고 다리꼬고 앉아 읽기 시작했다가,

규칙적으로 웃음을 터뜨릴 만큼

페이지마다 어찌 그리 재미있는지,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을 구분하는 부분에서도 적절한 예화를 집어넣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이 책의 방향과 매우 잘 맞아 보인다.

 

 

 

학습만화, 역사만화를 많이 작업해 본 에디터로서,

 

이 책을 쓴 작가 분과 편집자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든 읽게 만드는 것이 에디터의 역할이다.

 

기획과 구성도 참신하고, 흥미와 정보전달 두 가지 면에서 균형 맞추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여러 번 웃으며, 기분 좋게 읽어 내려간 책.

 

 

요즘같이 국정이 어수선할 때, 몰입도 잘 되고, 공감도 하면서 '자알~' 읽었다는 서평을 남기며,

 

 

지나가다 한 번씩 더 들춰 보고 싶은 내용들이 기분 좋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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