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다이어트 - 공복감과 포만감만 조절해도 살은 절로 빠진다
피톨로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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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평생 살 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지금 내 손엔 다이어트 책이 들려 있고,

팔뚝은 두 배가 된 것 같고,
몸무게는 앞자리가 한번 더 바뀔랑말랑...
너무 공개하나 싶지만!

그래서 집어든 책! <공포다이어트>


이 책에서 말하는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1. 칼로리!!
움직여서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먹는 칼로리가 높으면 당연히 살은 찐다!

2. 공복감!!
공복감을 지배하는 힘을 기르자!
물을 마시고 5분 기다린 후 그래도 배고프면 한 번 더 마신다. 그래도 배고프면 견과류 같은 걸 먹자.

3. 시간!!
다이어트는 절대 단기간에 성공할 생각하지 말자!!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어느 정도 변화가 있고, 6개월은 유지해야 한다!!
"

늘 듣던 말이지만
과학적인 사례와 공식 등으로 설명하니 뭔가 더 강한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하나.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눈다.

12시간은 먹는 시간(3끼 모두)
12시간은 공복 상태(잠, 저녁 식사 후)

잠 자기 5시간 전에 마지막 식사를 끝내라는 것.

1. 7시에 일어나면 1-2시간 내에 첫 식사를 한다.
2. 4-6시간 이내에 다음 식사를 한다.
3. 저녁 식사까지 텀이 길면 간식을 해서 4-6시간 내에 식사를 못할 경우, 폭식할 우려를 줄여라."

이것만 잘 지켜도 살이 찌지는 않는다는 것.

문제는 나의 생활패턴,

지금 5-6년째 새벽에 자고 12시에 일어남.
요즘은 점점 더 심각해져서 요즘은 아침에 자고 오후에 일어난다.

오늘은 간만에 4시 전에 잠들었지만
새벽 내내 잠을 설치다가 10시에 눈을 뜨고
아침을 챙겨먹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어난 적도 없거니와
아침은 커녕 첫 식사를 4-5시에 하거나 더 늦을 경우도 많은데,

일단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게 1차 목표다.
그러고 나서 밥 시간도 조정하고 운동도 해야지.



"다이어트는
1. 과거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과거에 다이어트에 실패했으니 지금 이 책을 보고 있겠지. 하지만 낙담하지 말고 뭐가 잘못된 건지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자신을 지키는 과정이다.
-나 스스로가 나를 달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다이어트를 격려하지 않는다. 오늘은 실퍄했지만 내일은 성공할 거라 믿고 스스로 격려하고 잘한 것은
칭찬해야 한다.

3. 작은 성공의 경험을 늘리는 것이다.
-이번주는 밥을 한 숟가락 덜어내기에 집중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성취감은 한 끼를 덜 먹어도 버티게 하는 자존감을 만든다.(자존감을 자신감으로 바꾸고 싶은 직업병)
-매일 물을 2리터 마시고 싶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컵 마시믄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반복적인 노력으로 얻은 성과가 나의 다이어트를 지켜줄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어제 쉬었으니 오늘도 쉬자'가 아니라
'어제 쉬었으니 오늘은 쉬지 말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먹었으니 나는 쓰레기야'가 아니라
'오늘은 야식을 먹었지만 내일은 절대 먹지 말자!' 결심하는 게 중요하다."

"1에서 1%가 늘어난 1.01을 마일 한번씩 곱하면 (1의 365승) 37.78이다.
반면 1%씩 줄어든 0.99를 365승하면 0.025가 된다."

-이 말은 요즘 습관 관련 서적에서 많이 보이는 문구다.


책을 읽고
어제와 오늘 정말 현격하게 먹는 양이 줄었다.
칼로리로 따져 봐도 절반 정도 줄인 것 같다.

사실 외박 중이라, 집에서처럼 막 먹을 수 없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럼 집에서도 이 패턴 그대로 유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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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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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일부분을 종이에 기록한 적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지난 달 작업했던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교육법>을 계기로 영어 공부를 제발 좀 시작하자고 결심했었다가,

또 주춤할 뻔한 며칠을 지내던 중 알게 된 책.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영어를 곧잘 해서

영어샘이 나한테 리딩도 자주 시키시고, 단어도 매일 100점 받았었는데.

대학 때도 재미교포 2세랑 콩글리시 정도는 주고받았었고

 '김문법'이라고 불릴 만큼 문법에도 흥미가 있었는데.

 

근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외국인이 말 걸까 봐 도망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신감이 없어서겠지.

맞는 말도, 의심하고 괜히 걱정하다 보니

이제는 내 소개도 제대로 못하는 왕초보 영어 수준으로 오랜시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이 책.

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주문해서 하루 만에 다 읽은 책.

그리고 여분의 다이어리에 책에 줄 친 내용을 모조리 옮겨 적었다. 

내 의욕을 다지기 위해서!

 

 

 

이 책은 내가 최근 읽은 10여권의 책 중에서 최고에 꼽히는데,

그 이유는 영어 공부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내용, 습관에 대한 내용도 강하게 설득하고 있어

웬만한 자기계발서보다 뛰어난 내용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내가 귀가 얇은 것도 있고, 책도 너무 읽은 게 없어서

무조건 좋은 말은 다 좋다. 이런 것도 없지 않지만,

<공부의 진실> <지속하는 힘> <7번 읽기 공부법>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습관의 힘>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지속하는 힘>도 서점에 가서 뚝딱 읽고 왔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도 주문해서 공부하는 중. 물론 며칠 안 했지만. 

 

얼마 전, <소소하게 독서중독>을 읽고 책을 많이 읽어야지. 또 한 번 결심하긴 했었지만

이 책은 결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다른 책을 집어들게 되는 효과가 있다.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옮겨 적고 싶지만

좋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혹 누가 이 글을 본다면.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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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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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읽는 책은 거의 ㅇㅇㅇ 필독서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훌륭하다.
이번에 만난 책은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책이기에 제목을 저리 붙였다. 


처음에 이 책을 받고 나서 너무 두꺼워서 당황했었다.
나는 책을 너무 늦게 읽는 사람인데다
일단 두껍다 보니 뭔가 딱딱해 보일 거라는 선입견과 거부감이 든 것일 테지.


그런데 막상 책을 열고 보면, 
표지에 나와 있는 대로,
나 역시 투표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역사에 남겨진 대통령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나는 어떤 사실만을 기억해 그들을 평가해 왔는지 
분명하게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평생 내 단편의 기억으로 그들을
내 평가의 잣대에, 감옥에 가두어 두는 죄를 범했을 것이다.




"나는 그대였나니 그대도 내가 되리라."

한살 한살 더 들면서 
나와 남의 경계를 너무 뚜렷이 그어 놓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데
그 생각에 적합한 한 문장이 머리말 부분에 명확히 드러나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이 책의 방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너무 극단적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욕하는 일은 
나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나만의 역주를 달고 싶은 문장이다.

앞 부분에서 짤막하게, 역대 대통령의 과오와 업적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이승만 대통령을, 전쟁이 나서 미국으로 도망간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그런 평가는 어디선가 들어서 형성된 잘못된 지식이며,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편중된 평가에 불과하구나 생각하게 된다.

칠전팔기의 대통령, 자존심이 매우 강해서 지는 것을 못 참아 미국까지도 움직일 수 있었던 강인한 대통령.
이라는 평가는 예전에는 어디서도 들어 보지못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 어려운 시기에 이 나라를 굳건히 세우고자 노력, 또 노력한 그의 공로는 알지 못했을 것 같다.
분명, 자신의 권위욕에 발목 잡혀 절대권력을 위한 법 개정과 장기집권이라는 잘못은 했지만
그 역시 어떤 경로로 이르게 된 사건인지 자세히 알 수 있다.


각주를 통해 어떤 기록물에서 인용했는지까지 보여 주어
읽으면서도, 이 오래 된 역사를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있는 걸까, 저자는?
이라는 의문이 들고 곧 해결되고.. 그런 순환의 연속이었다.

이승만, 장면, 윤보선.... 역대 대통령(장면 총리 포함)의 일대기와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 책 한 권을 통해 자세히 읽을 수 있어
곧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국민의 기본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기에 앞서)
이 정도 책은 읽어 봐야 할 거라며,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대통령을 욕하며 정부를 비판하고 투표를 포기하기 전에, 
내가 그들을, 역사를, 잘 알고 나서 평가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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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지구별 어른
안명진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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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어른이 되게 하는 책.
 
생각해야 하는 어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리하여, 서른여덟의 내가 읽기에 퍽 유익했던 책.
 

 

 

 

 

 

 
 
안명진 작가.
다독가도 아닌 내가 알 리가 없는 작가였고,
솔직히 처음 몇 줄을 읽으면서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글을 왜 썼을까?' 싶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 글은 쓰여져야 했던 글이구나.
나도 읽고, 너도 읽고, 그도 읽어야 하는 글이구나.
너무나 어른 같아서, 그러나 어린이가 되어야만 하는 우리 어른이 꼭 읽어야 할 글이구나.
'지구별 어른'
정말 딱 그렇구나. 여기까지가 겨우 36쪽까지 읽고 느낀 점이다.
 
 
 
 
 
1장. 지구별 어른과 어린왕자의 동행
 
 
p.22-23
수많은 지식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런 지식을 많이 가진 어른은 행복할까? 우리가 더욱 더 근원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없는 것일까?
어른은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지도 않고 답을 구하지도 않는다.
 
자신들의 세계에 의문을 갖지 않기 때문에 '왜'라고 묻지 않는다. 다만 배워서 알고 있는 것을 '외워서 대답'하는 데 익숙하다. 대답을 잘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유식함으 ㅣ증거이다. 어른은 대답할 뿐 질문하지 않는다.
 
 
 
p.29-30
물질만이 풍요로운 어른의 세계에 정신의 가난함을 일깨우는 목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사막에서 홀연히 나타난 목자가 어린왕자(아이)이다.
 
따라서 아이는 어른의 과거 모습이기도 하며 어른 그 자신이기도 하다. 아니 그 아이는 어른 본래 모습이었을 것이다.
 
 
p.33-34
파국을 향해 가는 어른의 세계는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와 조종사의 처지와 같다.
 
결국 비행기의 모터 고장은 바로 어른 세계의 위기와 그 위기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미한다. 그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불행이 아닌 우리 시대의 불행이며, 어른의 세계에 대한 경고음이다.  경고음은 계속 무시했을 때 어떤 비극이 초래될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느 ㄴ소리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조치, 즉 어떤 결단을 요구하는 소리이다. 하지만 많은 어른은 그 경고음을 무시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아직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
 
더욱이 이러한 경고음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소리는 위기를 자각하는 자, 물음을 던지는 자에게만 들린다. 모든 사람이 사막으로 나간다고 해서 그 사막의 가치를 아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의 세계와 삶에 대하여 목말라하고 갈증을 느낀다면 우리는 사막에서 그 목마름을 해결해 줄 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36
이제 사막의 내면을 여행하여 보자! 사막은 도시와는 달리 대단히 메마르며 고요한 곳이다. 더는 어른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도시(마을)의 재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없는 곳이다. 사막은 도시와 공간적으로 단절된 곳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욕구와 삶을 되물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사막은 우리의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한다.
 
 
 
 
2장. 어린왕자의 별
 
 
p.38-39
어린왕자는 지구별 조종사(어른)의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비행기를 보았을 때 '이 물건은 뭐예요?'라고 묻는다. 어린왕자(아이)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그 대상이 가지는 가치를 모른다. 아마도 그의 세계에서는 모든 가치가 동등할지도 모른다.
비행기는 기술 시대의 상징이다. 어른의 세계에서 비행기는 자랑스러운 과학 기술의 결정체이다.
어른(조종사)은 자신이 비행기를 가지고 있고, 비행기로 대륙을 이동한다는 사실을 아이(어린왕자)에게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p.40
비행기는 순간적인 공간 이동의 마술을 부리지만, 그 사이 우리의 경험과 시간은 멈춘다. 비행기는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할 때와는 달리, 이동하는 시간 사이의 모든 경험 가능성을 앗아간다. 어른은 비행기가 은폐한 침묵의 세계를 보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은폐된 세계가 얼마나 소중할지 생각하지 않는다.
 
각각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어른은 감각의 눈이 은폐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즐기며, 그것을 가지려고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른 별에서 온 어린왕자의 눈에는 이것이 어리석어 보였을 것이다. 그에게는 감각을 넘어선 마음의 눈에 보이는 상자 안의 양이 더욱 소중할 따름이다.
 
 
p.41-44
오늘날 기술은 적극적으로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힘이다. 기술은 인위적인 문명의 상징이며, 그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자연을 개조하는 힘이다. 자연은 이제 기술이 지닌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단순한 재료로 전락한다. 땅, 동물, 식물은 모두 기술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자연은 이제 놀라움, 경외의 대상도 아니며,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도 아니다. 인간이 활용하고 사용하기 위한 사물의 단순 집합이다.
 
기술이 삶과 사회를 지배한다. 인간은 더 이상 기술의 주인이 아니다. 기술의 주인은 기술 그 자신이며, 기술이 인간의 주인이다.
이것이 곧 풍요로운 기술 시대의 가난함이 아닐까!
 
그들은 기술 문명의 발명품이 제공하는 재미와 즐거움에 '중독되어' 인생의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우리는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이 시대의 가난함을 엿볼 수 있다.
 
 
 
어린왕자를 떠올리면, 여우를 기다리는 내용밖에 생각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내용에 이렇게 심오함이 담겨 있었던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속 마음으로는, 몇 쪽만 읽고 덮을 요량이었는데
읽는 내내 부끄러움과 놀라움이 교차하며 끝페이지까지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본 적이 언제던가, 생각하고 보니
역시 나는 도시 생활자였고, 소유에 눈이 멀어
내가 이미 가진 것에 대한 가치는 알지 못한 채 살아 왔다.
 
'뒤로 몇 발짝 물리기만 하면' 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뒤로 몇 걸음을 물리지를 못해, 지난 십수년간 해 지는 것 한 번 보지 못할 만큼
내 마음밭이 척박했었던가 싶어 슬픈 감정이 휘몰아쳤다.
 
 
어린왕자의 별은 매우 작고 보잘것없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린왕자는 자기 별의 주인이다."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 책이 이렇게 깊은 내용이었던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
 
그것은,
내 마음이 이렇게까지 척박했었던가, 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을 안다.
 
이 지경까지 이를 동안,
'해 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슬프다.
 
해 지는 것을 보고 나면, 그 슬픔이 조금은 가셔 있기를.
 
 
 
 
 
 
 
 
 
 
 
 




 

각각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어른은 감각의 눈이 은폐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즐기며, 그것을 가지려고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른 별에서 온 어린왕자의 눈에는 이것이 어리석어 보였을 것이다. 그에게는 감각을 넘어선 마음의 눈에 보이는 상자 안의 양이 더욱 소중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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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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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은방 넘 여운이 긴 책.
용윤선 작가님 글은 믿고 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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