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의 샐리
다니엘 키스 지음 / 잎새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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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에 읽을 때는 대체 뭐가 뭔지 몰랐다. 하지만 도입부가 지나고 어떤 이야기인지 알게 되자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고지식하고 수줍고 도저히 매력이라고는 없는 <샐리>의 안에 사는 네 명의 전혀 다른 인물들. 그들은 각각 무척이나 개성이 넘치고 멋지다. 폭력적인 한 인물만 제외하면.

줄거리만 본다면 다섯 명의 인격을 가진 샐리를 정신과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다섯 인격이 서로 싸우고 이간질하고 외면하고 왕따시키고 하는 바람에 숨쉴 틈이 없다. 역시 저력 있는 작가가 쓴 책이라 그 과정이 조금도 지루하지 다. 다중인격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게 하면서도 아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정신과나 심리학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손에서 놓지를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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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회사 효연철학원 1 - 저주의 효과적 이용에 대한 실례
송세현 지음 / 너와나미디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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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이란 재미있어야 하며, 재미만 있다면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믿는 나같은 사람에게 있어서 이 소설은 망설임없이 별 다섯개다. 저주회사라는 컨셉도 재미있지만, 효연을 빨리 읽은 발음인 '숀'과 가인을 빨리 읽은 '간씨'의 성격도 재미있어서, 그냥 보다 보면 어느새 2권 마지막이다. 둘이서 농담 따먹기 하면서 보내는 분량이 좀 많긴 하지만, 사실 그 농담 따먹기도 재미있었다. TV로 친다면 미니 시리즈보다는 일일연속극 같은 재미라고나 할까.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숀의 기발한 타개법은 입이 쩍 벌어진다. 다소 쪼잔하고 이것저것 따지는 가인과는 정말 기막힌 궁합이다. X 파일처럼, 두 사람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도 읽는 사람은 살짝 로맨스를 기대하게 되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3권은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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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아 / 민음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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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뭘 기대했던 걸까. 통신 세대의 책이며, 사이버 공간에 익숙한 세대답게 무제한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기에 그런 줄 알고 구입했다. 그런데, 이건 무지하게 안 읽힌다. 똑같은 말도 무척 어렵게 썼다. 마치 평론가의 현학적인 문체를 닮아있다.

그 문체를 넘어서면 내용은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다. 물론 신선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 딱딱하고 한자어가 많이 섞인 문체를 넘어서기가 벅차다. 소설의 문장에 꼭 이렇게 멋을 부려야 할까? 예를 들어보겠다. <결국 내가 그녀의 친절함과 유들유들함에 지고 일어나 거울 쪽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어쩌면 단말마의 비명 같은 유혹의 소리가 숲속에서 다시 피어올랐다. 새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나는 흠칫 정신을 차리고 칼날 같은 비난을 담아 소리쳤다.> 물론 그편이 더 순수문학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형용사나 부사를 대폭 제거해서 빠르고 쉽게 읽히니까. 하지만... 읽히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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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의 사고력 - 스마트비즈니스맨시리즈 1
히비노 쇼조 지음, 양억관 옮김 / 대교출판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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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닥치면, 우리는 우선 관련 자료를 잔뜩 수집한 다음에 그걸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고, 그렇게 해서 특별히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빤한 결론밖에 내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료만 수집하면 된다는 것이다. 왠지 빠진 자료가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게 게으름에 일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방법을 너무 세분화해서 좀 따분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개념은 정신이 확 드는 좋은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 책의 방법대로 시시콜콜히 따라가긴 힘들 것 같지만, 어쨌든 목표를 제대로 세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진리 아닌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묻혀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 <목표> 말이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서 끝나버리지만, 더 나은 무엇인가를 목표로 한다면 더 나아질 수 있다. 그렇게 더 직관적으로 뚫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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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야하기 세이치로 지음, 최현숙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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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나 성공 관련 책들은 처음에는 멋져 보이지만 몇 권 보다 보면 거의가 다 거기서 거기다. 집중력을 강화하고 쓸데없는 시간을 줄이고,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며... 뭐 그런 얘기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아주 실용적이면서 창의적인 얘기다. 좀 자기자랑이 심한 듯한 느낌은 들지만, 저자가 정말 그렇게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정말로 해 보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의 장점도 숫자로 점수를 매기고 나의 단점도 숫자로 점수를 매겨서 장점은 늘려가고 단점은 줄여가라는 것이 요지인데, 이렇게 한 줄로 써 놓으면 황당해 보여도 이 사람은 실제로 어떻게 했는가를 무척이나 구체적으로 적어 놓았다. 당장이라도 따라해 보고 싶어지도록. 부분적으로 조금씩 점수를 매겨보니, 아, 나도 장점이 제법 있구나 싶어서 뿌듯해지기도 했다. 현재의 나를 잘 돌아보고, 장점은 늘리고 단점은 줄이기. 개념은 너무나 정석적이지만, 방법은 아주 참신하고 실용적이다. 멋진 책이다. 숫자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놀라운 것 같다. 나머지는 스스로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기 나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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