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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의 샐리
다니엘 키스 지음 / 잎새 / 1992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읽을 때는 대체 뭐가 뭔지 몰랐다. 하지만 도입부가 지나고 어떤 이야기인지 알게 되자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고지식하고 수줍고 도저히 매력이라고는 없는 <샐리>의 안에 사는 네 명의 전혀 다른 인물들. 그들은 각각 무척이나 개성이 넘치고 멋지다. 폭력적인 한 인물만 제외하면.
줄거리만 본다면 다섯 명의 인격을 가진 샐리를 정신과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다섯 인격이 서로 싸우고 이간질하고 외면하고 왕따시키고 하는 바람에 숨쉴 틈이 없다. 역시 저력 있는 작가가 쓴 책이라 그 과정이 조금도 지루하지 다. 다중인격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게 하면서도 아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정신과나 심리학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손에서 놓지를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