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덮기 - 우울을 감추는 완벽주의에 속지 않는 법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송섬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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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우울한 사람이라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떠올린다.

근데 나는 완벽주의형의 사람들 내면에 숨겨진 우울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것도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의 종류도 여러가지만 우울 덮기를 읽고 내가 느낀 것은 안정성의 필요이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데,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도 자신만의 마음속에 우울과 공허감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이 내게 작은 위로가 된다.

나는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완벽주의 추종자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여럿 있었다.

완벽함이 꼭 행복함을 의미하지도 않는데, 왜 나는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지 모르겠다.

특히 일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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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내가 했던 행동들이 나를 자기 자신을 숨기기 위한 것이였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

그 행동들을 바꾸려고 하면 여때 숨겨졌던 감정을 느끼게 되거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런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을 치유하는 단계가 있는데, 의식, 몰입, 직면, 연결, 변화의 각 단계가 있다.

내게 가장 복잡했던 단계는 역시 몰입이다. 몰입하려면 통제를 포기해야 하고 애매모호한 것과 완벽주의에서 잠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애매모호함을 받아들이는게 나로서는 두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몰입에 힘쓰면서 나의 행동과 삶은 천천히 느슨해지며 숨쉬기가 편해지는 것을 느끼고 난 그 이후 희망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 희망을 통해 나는 더 몰입할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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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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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재가 정말 획기적이다.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는데 가족이라니;; 익숙한 관계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가족 미스터리다.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 역할을 맡아 가상의 가족을 만들어간다는 설정부터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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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의 경계가 생각보다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하면 당연히 혈연이나 함께 살아온 시간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에게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을 때도 있다.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 있기도 하고.. 아무튼 소설 속 인물들이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낸 가족 관계가 오히려 현실의 가족보다 편안하게 느껴져서 더욱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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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외로운지는 제대로 묻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집에 살면서도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화면을 바라보는 요즘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리 친밀한 가족간이라도 적정 선,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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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가상의 가족이 무조건 좋은 관계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족놀이로 시작했던 관계가 한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현실과 연결되는 이야기인 만큼 서로의 본명도 얼굴도 제대로 못했던 사람들이 가족놀이에도 어엿한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는 조금 역겨운 감정이 들었다. 어쨌든 각자 필요한 것들과 역할들이 필요했던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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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진짜 가족보다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을 혹은 나를 더 잘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미 내가 모르는 곳에서는 진짜 가족극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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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 트렌드 - 돈의 미래 질서를 만드는 7개의 불씨
이승준.김유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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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다시 비트코인 상승으로 암호화폐 관심이 다시 생겼다.

사실 주식을 하다보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웠다고 할까나 ㅎㅎ

처음에는 롤러코스터 같은 등하락에 이걸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걱정했는데 그 찰나에 책 암호화폐 투자 트렌드를 읽게 되었다.

첫 호기심은 암호화폐를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였다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암호화폐가 금융시장과 우리 투자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 생각은 암호화폐 늦기전에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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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새로운 기술과 이슈가 빠르게 등장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놓아도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특히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같은 용어부터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개념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투자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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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투자에서 가격만 바라보는 것과 시장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다. 가격이 급등하면 관심을 갖고 급락하면 불안해하는 방식으로는 장기적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어떤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지, 제도와 규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기관과 자본은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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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금융과 기술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물론 시장의 성장 가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높은 변동성과 투자 위험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프로젝트의 가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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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암호화폐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코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공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고 더이상 가격을 안봐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고 새로운 금융 암호화폐에 대해 좀 더 알게되었다는 기념?으로다가 업비트를 깔고 드디어 내 생애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동안 차트가 멈추지 않아서 아직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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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까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시장을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만한 책이다. 무엇보다 투자란 결국 미래를 맞히는 일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공부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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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품격 - 판단의 품격을 높여주는 아홉 번의 생각 수업
투리 문테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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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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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잘하는 방법이나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흥미롭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무엇보다 완독 후에 어떤 생각이나 결정을 할때마다 내가 평소 당연하게 내 생각이라고 여기고 있던 것들이 정말 온전히 나만의 생각일까라는 질문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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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내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온 환경뿐만 아니라 태어난 지역의 기후와 지형 그리고 역사와 문화 농경 방식 같은 다양한 조건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 심리와 생물학적인 특성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까지 더해진다는 점이 재미있다. 성적 취향이 내가 사는 곳의 기후와 날씨로 결정된다니 재밌지 않을 수 있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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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꽤 유쾌하지만은 않다. 내 자신을 계속 의심하게 된달까? 내가 가지게 된 나의 취향과 취미, 관심분야 같은 모든 요소들이 내가 속한 환경과 문화 속에서 만들어지고 성장했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그동안 나는 내가 선택하고 경험하고 살아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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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이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보라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생각을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 역시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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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금만 이야기해도 쉽게 편을 나누고 상대방의 생각을 틀린 것으로 규정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꼭 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닌데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보다 먼저 나 자신의 생각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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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느낀 사고의 품격은 무언가를 논리적으로 잘하거나 고급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 생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돌아 볼 수 있는 태도와 유연성이 오히려 사고의 품격에 가까울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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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 최선의 선택을 만드는 노벨 경제학자의 11가지 아이디어
한순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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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등학생때 경제학콘서트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는 추천사부터 빵터졌다. 이진우 기자님과 한순구 교수님이 친한 친구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렇게 재밌고 맛있는 추천사는 처음 본다. 저자를 공격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책에 대한 극찬이다.

(두 분이 찐친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말이 안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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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일상으로 부터 품는 질문과 의문을 이론경제학으로 설명한다. 경제학자들이 점심 메뉴 고민이나 개인 진로 같은 작은 단위의 문제들도 연구하는지 정말 몰랐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생의 성공은 확률이 아닌 횟수라는 것이다. 어느 인류 집단에서도 일정한 비율의 발명가나 천재들이 새로운 물건이나 제도를 만들어 내면서 인류 문명과 기술이 발전했을 거라는 직관적인 관점으로 가정하는데, 대학 입학처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뛰어난 소수의 학생만 뽑아서 잘 가르쳐 졸업시키는 것보다 능력을 너무 차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학생을 입학시켜 졸업으로 이끄는 것이 대학 발전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성공의 척도는 성공률이 아니라 성공한 횟수라는 것이다. 소수를 모아높고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나쁘지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을 모아놓으면 성공률이 낮아도 성공한 횟수는 늘어난다. 성공한 횟수가 더 많은 사회가 승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이 이론을 확장시키면, 오늘날 기술이 발전해서 인구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인구가 늘어나서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는 연구와도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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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재미있던 이야기는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고, 또 정직한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단순히 주변까지 기분 좋아지는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이득이 있다. 정직한 사람들과 모여서 일을 하면 모든 의사 결정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고 조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렇지 못한 조직에선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하게 되어 비효율이 발생하는데 이는 성공 확률을 저하시킨다. 하지만 조직에서 사람들이 이토록 해로운 거짓말을 빈번하게 하는 이유는 것짓말이 개인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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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은 단순히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선택과 행동에도 나름의 경제적 원리가 숨어 있었고 개인의 행동이 모여 사회 전체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어떻게 보면 경제학은 사람에 대한 연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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