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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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재가 정말 획기적이다.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는데 가족이라니;; 익숙한 관계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가족 미스터리다.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 역할을 맡아 가상의 가족을 만들어간다는 설정부터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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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의 경계가 생각보다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하면 당연히 혈연이나 함께 살아온 시간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에게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을 때도 있다.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 있기도 하고.. 아무튼 소설 속 인물들이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낸 가족 관계가 오히려 현실의 가족보다 편안하게 느껴져서 더욱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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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외로운지는 제대로 묻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집에 살면서도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화면을 바라보는 요즘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리 친밀한 가족간이라도 적정 선,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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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가상의 가족이 무조건 좋은 관계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족놀이로 시작했던 관계가 한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현실과 연결되는 이야기인 만큼 서로의 본명도 얼굴도 제대로 못했던 사람들이 가족놀이에도 어엿한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는 조금 역겨운 감정이 들었다. 어쨌든 각자 필요한 것들과 역할들이 필요했던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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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진짜 가족보다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을 혹은 나를 더 잘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미 내가 모르는 곳에서는 진짜 가족극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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