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 최선의 선택을 만드는 노벨 경제학자의 11가지 아이디어
한순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등학생때 경제학콘서트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는 추천사부터 빵터졌다. 이진우 기자님과 한순구 교수님이 친한 친구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렇게 재밌고 맛있는 추천사는 처음 본다. 저자를 공격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책에 대한 극찬이다.
(두 분이 찐친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말이 안됨 ㅋㅋ)
이 책은 우리가 일상으로 부터 품는 질문과 의문을 이론경제학으로 설명한다. 경제학자들이 점심 메뉴 고민이나 개인 진로 같은 작은 단위의 문제들도 연구하는지 정말 몰랐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생의 성공은 확률이 아닌 횟수라는 것이다. 어느 인류 집단에서도 일정한 비율의 발명가나 천재들이 새로운 물건이나 제도를 만들어 내면서 인류 문명과 기술이 발전했을 거라는 직관적인 관점으로 가정하는데, 대학 입학처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뛰어난 소수의 학생만 뽑아서 잘 가르쳐 졸업시키는 것보다 능력을 너무 차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학생을 입학시켜 졸업으로 이끄는 것이 대학 발전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성공의 척도는 성공률이 아니라 성공한 횟수라는 것이다. 소수를 모아높고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나쁘지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을 모아놓으면 성공률이 낮아도 성공한 횟수는 늘어난다. 성공한 횟수가 더 많은 사회가 승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이 이론을 확장시키면, 오늘날 기술이 발전해서 인구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인구가 늘어나서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는 연구와도 상통한다.
그리고 또 재미있던 이야기는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고, 또 정직한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단순히 주변까지 기분 좋아지는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이득이 있다. 정직한 사람들과 모여서 일을 하면 모든 의사 결정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고 조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렇지 못한 조직에선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하게 되어 비효율이 발생하는데 이는 성공 확률을 저하시킨다. 하지만 조직에서 사람들이 이토록 해로운 거짓말을 빈번하게 하는 이유는 것짓말이 개인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가 있다.
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은 단순히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선택과 행동에도 나름의 경제적 원리가 숨어 있었고 개인의 행동이 모여 사회 전체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어떻게 보면 경제학은 사람에 대한 연구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