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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 살면서 부딪히는 44가지 딜레마
잭 오터 지음, 이건 옮김, 홍춘욱 감수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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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잭 오터, 이건 역, 홍춘욱 감수
부키. 2012.

“대출을 받아 대학에 다닐까 VS 대학을 건너뛰고 바로 취업할까”
☞ 대출을 받아서라도 대학에 다니세요.

˝사내 연애를 즐길까 VS 회사밖에서 찾을까˝
☞ 즐기세요. 첫 직장을 떠나고 싶다면요.

˝조강지처에 충실할까 VS 애인에게 달려갈까˝
☞ 꿈도 꾸지 말게, 친구여.


금융위기 이후 대한민국 청년들의 불안감이 하늘을 찌른다. 물가는 오른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부모님은 퇴직하실 준비를 하신다. 주변의 사람들은 최업이라는 좁은 문을 향해 달린다. 두렵다. 하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즘 먹고살기 얼마나 힘든지는 갓 대학교에 들어온 신입생들도 알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는 잘 모른다. 누구에게 배우겠는가. 가까이서 보고 배울 선배들도 같은 처지인데 말이다.

다행히도 지금 소개하는 책이 돈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국 방송사 CBS의 경제 사이트 `머니워치`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정도면 경제 전문가라고 불릴 만 하다.

이런 그가 자부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치는 돈에 관한 선택의 문제가 매우 단순하다...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돈 문제에는 옳은 답과 그른 답이 있으며, 적절한 정보만 얻으면 옳은 답을 찾아내기가 매우 쉽다...(5)˝

이 책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돈 문제에 대한 방향을 설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고, 얇으며, 빠른 시간 안에 읽어낼 수 있다.

˝첫걸음˝, ˝주택˝, ˝자동차˝, ˝투자˝, ˝가족˝, ˝은퇴˝의 6가지 주제를 놓고 보면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인생 전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옅볼  수 있다.
놀랍게도 저자는 전문 용어를 남발하지 않고도 이를 달성해 내는 것처럼 보인다.

책 속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저자가 어떻게 경제적 안정과 행복한 삶을 동시에 이루어내는가의 문제이다. 이에 대한 오터의 답변은 진부하다.
˝경험에는 지갑을 열어라. 하지만 가능하다면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을 쓰지 말아라.(57)˝

물론 이를 44가지 현실적인 딜레마를 통해 증명해 내는 건 저자의 몫이고, 즐거운 읽을거리이다.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출판년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환경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수치의 값어치를 떨어뜨린다. 다행히도 책 속의 조언 자체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았다. 숙련된 독자라면 스스로 통계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책의 내용이 미국에 최적화되었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투자 전문 번역가인 이건이 번역하고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홍춘욱 박사의 검토가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다루는 몇 가지 질문은 대한민국과 맞지 않다.

또 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저자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너무 당연한 `사실`만을 다룬다는 게 불만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한 사람이 보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한 권으로 (그것도 이토록 쉽게) 종합했다는 점이 훌륭하다. 이 책은 고3이나 대학 초년생에게 더없이 소중한 `금융 지침서`가 된다.

아끼는 동생이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돈에 관해 질문한다면, [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을 추천할 생각이다.


아래 링크는 감수자인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의 소개다.
http://blog.naver.com/hong8706/4017458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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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창업을 한다
권민 지음 / ByUnitasbrand(유니타스브랜드)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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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창업을 한다 (불쑥 창업하겠다는 아내를 위해 만든 브랜드 컨설턴트의 창업 매뉴얼)
권민
UNITASBRAND. 2011. 
 
최근 마케팅이 회사 전체와 동일시되고 있다. 마케팅 팀은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기 시작하며, 제품을 제품으로 남지 않고 소비자의 경험(UX)으로 승화되도록 제품을 설계한다. 탁월한 UX를 가진 회사는 오랜 시간을 견뎌내며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한다. 이 책 ‘아내가 창업을 한다’는 처음 창업하는 사람이 어떻게 브랜드를 건설할지를 다룬다. 
 
여타의 창업 ‘무작정 따라하기’ 류의 책과 비교해보면 이 책의 기획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책이 프랜차이즈나 현재 유행하는 업종을 따라가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반면 ‘아내가 창업을 한다’는 오히려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해 내라고 강조한다. 창업은 일률적인 모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러한 기획의도를 칭찬할 만 하다.
 
책이 진행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권민 편집장은 창업의 최종 목표를 브랜드 런칭으로 정의한 뒤, 무엇이 창업이 아닌지를 보여 나간다. 저자는 현재를 보여주는 수치를 전혀 제시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기존의 브랜드에 대한 일화를 가지고 창업 철학을 소개한다. 
 
그러나 여기서 책의 한계가 드러난다. 저자의 주장은 어떤 통계나 조사로도 증거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론에 불과하다. 수치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니 제대로 된 프레임워크가 있을 리 없다. 책에 등장하는 컨셉 노트, 시장조사 노트, 독서 노트는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제시되나, 실제로는 더 적합한 프레임 안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 
 
숫자로 지지하지 않는 논증, 성공한 사례의 공통점만을 (단지 저자가 본 관점에서) 추려낸 정리, 부실한 프레임워크는 베스트셀러로 잘 팔리는 자기계발서나 얄팍한 수준을 자랑하는 교양서의 특징이다. 이 책도 그러한 오명을 씻지 못하리라 본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책에 제대로 된 배경 설정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활동에서 마케팅이 중요해지게 된 이유는 (경쟁자가 너무 많아졌기도 하지만)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소비자의 힘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의 구성이 다채롭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힘이 강력해졌기 때문에 그들을 억지로 끌어당기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제품을 찾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 되었다. 
 
정확한 배경 설정을 회피하니 브랜딩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지고, 창업이 온전히 예술에 속하는 듯 떠받들어진다. 저자는 ‘브랜드가 더 이상 경영학이 아니라 신학’(83)이라는 예리한 통찰을 가지고도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 사실 이 책 전체가 위의 명제를 맴돌 뿐이다. 이러한 처참한 실수는 브랜드에 대한 저자의 이론을 현재(2010년대)에 제한된 이론이 아닌 시간을 초월한 경전이 되도록 하려는 부질없는 의도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유니타스 브랜드는 브랜드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매거진이다. 저자는 해당 매거진을 발행하는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아마 이 책의 부실한 기초와 공허한 깊이는 마케팅 전문가가 생소한 분야에 억지로 진출하려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일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창업의 목표는 브랜드 런칭이라고 (단, 회사를 고객으로 하는 B2B 창업을 제외한다면) 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의 철학이 창업의 중요한 시발점이라는 지적도 좋은 지적이다. 그런데 어째서 브랜딩을 그토록 신화화하는가. 왜 이 책은 객관성을 버리고 덧없는 자기계발서로 머무는가. 저자의 기획 목적과 메시지에 공감하는 독자로써 매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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