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부채인간

부채인간 - 인간 억압 조건에 관한 철학 에세이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9월

읽는 중 메모. 맑스, 니체, 들뢰즈를 통해 부채가 인간의 주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부채가 주체성을 주조하는 힘을 가지기에 부채를 인간화하여 분석한다. 나는 부채의 능동적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개인적 차원의 실용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너무 소박한 해결이다.

[100자평] 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역겹다. 저자가 보여주는 사람들은 교양있는 현대 서울말씨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 천하고 비참한 이들의 목소리는 그의 시야 밖에서 웅웅거릴 뿐이다. 어엿한 전직 기자가 사는 아파트와 주변 동네의 따뜻함이 적정 온도로 묘사된다. 이방인의 흔적은 깨끗하게 치워진 그들만의 안락함이 담긴 책.

[100자평] 대담 1972~1990

대담 1972-1990 ㅣ 아우또노미아총서 83
질 들뢰즈 지음, 신지영 옮김 / 갈무리 / 2023년 11월

거 참, 이 책은 언제 나오려나.

[100자평]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 - 미메시스 이론, 후기구조주의 그리고 해체주의 철학
정일권 지음 / 동연출판사 / 2017년 10월

제목인 '대화'에 걸맞는 책. 지라르의 신선한 비판은 각 사상가의 입장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 보인다. 문제는 20세기 프랑스 이론의 복잡다단한 각축전을 모르면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이제 지라르를 향한 일면적인 찬사보다 지라르에 입각한 엄밀한 논증과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100자평]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ㅣ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해제 1
조중걸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1월

저자의 전작 "비트겐슈타인의 논고 해제"는 핵심 명제를 설명했던 데 반해 이 시리즈는 전문을 다룬다. 전작의 서문에서 언급했던 '논고 전체의 강의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