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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어이가 없네! - 생활 도구 이야기 ㅣ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5
김홍신.임영주 지음, 지효진 그림 / 노란우산 / 2017년 5월
평점 :
글 작가님이 너무나
유명하신 분들이다.
김홍신 선생님은
제목만 들어도 아는 [인각극장]을 임영주 선생님은 [큰소리 내지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등 육아서적을 쓰셨다.
이 두분께서
전통문화가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지으셨다.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이 시리즈로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맷돌, 어이가 없네!
제목을 보고 베테랑의
유아인의 대사가 생각나는 건 나뿐만이 아니겠지? 일부러 의도하고 제목을 이렇게 정하시지 않았을까?
장군이 고모가 시집을
가서 잔치를 벌이려고 어수선하니 헛간에 있던 절굿공이, 가마솥, 체, 맷돌이 자신들이 바빠지겠다며 신나한다.

할머니, 아빠, 엄마
모두 다 바빴다. 할머니께서 고양이 손이라고 빌려야겠다고 말씀하신다.
26개월 준이에게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겠다 라고 읽어주니 "야옹이 손 작(어)" 한다. 어머 그래!! 그 작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만큼 바쁘다는 뜻이야~ 라고
알려줬다.

엄마도, 아빠도
장군이를 본체만체 하고 멍멍이 초롱이도 잠만 잔다.
"고모가 없으면 더
심심하겠지?" 맨날 놀아주던 고모가 시집간다고 하니 장군이는 기가 죽어 더 시무룩해진다.

부엌에서는 믹서기,
전기밥솥 등 전자제품이 열심히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절구와 맷돌과 가마솥이 울상을 짓는다.
그때 마침 정전이
되서 전기가 다 나가서 믹서도 전기밥솥이 멈춰서 엄마와 할머니가 발을 동동 굴린다.

할머니께서 헛간으로
가 "그래그래, 요놈들이 있었지" 하며 절구, 절굿공이, 떡시루, 가마솥, 맷돌, 체 를 꺼내고는 "너희가 있으니 이제
난 아무 걱정 없다!" 하고 도구들을 깨끗하게 닦고 다정하게 쓰다음어 주었다.
어른들은 더 바빠졌고
장군이는 더욱더 심심해졌다.
고모가 시집가면 더 심심해질 것 같은 장군이가 고모 시집 못가게 하려고 절굿공이와 맷돌 손잡이 어이를 꼭꼭 숨겼다.
할머니와 아빠,
엄마가 열심히 찾아보지만 찾지 못했다.
물건을 숨겨놓은
장군이의 표정이 익살스럽게 재미있고 절굿공이가 없어진 절구와 손잡이가 없어진 맷돌은 씩씩 화내는 그림이 참 재밌다. 헛간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장군이가 못하게 숨겨버리니 화날만도 하지.
고모가 장군이에게
시집가도 자주 놀러올꺼라고 약속을 하자 장군이는 숨겼던 물건을 되찾아주고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이야기 한다. 절굿공이와 어이가 돌아오자 열심히
잔치음식을 만든다. 떡시루에서 나오는 김 그림 위로 절굿공이와 절구통, 체, 맷돌, 떡시루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적혀있는데 한편의 동시같고
노래 같다.
이웃 사람들도 함께
모여 일을 거들어 주어 인절미도 만들고 꽃절편도 달떡도 빈대떡도 만들고 생선전과 갖가지 전도 부쳤다.
다음날 고모의
결혼식이 시작되어 전통혼례 장면도 볼 수 있다. 웨딩드레스에 턱시도 차림의 결혼식만 봐온 아이에게 이게 우리나라 전통 결혼식 모습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우리 전통 생활 도구뿐 아니라 혼례도 같이 볼 수 있었던 맷돌, 어이가 없네!
집에 깨를 빻는 작은
절구가 있는데 그걸 아이에게 보여주며 이것도 절구야~하고 알려줬다. 그 외 다른 물건은 박물관을 가야만 볼 수 있을것 같다. 시골 할머니집에
가도 맷돌이며 가마솥이 없다. 전통 생활 도구들이 정말 많이 사라졌다는게 느껴진다.
맨 뒷장에는 전통
생활 도구와 씌임새, 관련된 속담이 나와있어서 도구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다.

장군이의 고모를 사랑하는 마음을 볼 수 있고 전통 생활도구들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전통의 의미와 속담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그림책 맷돌,어이가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