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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
이탁근 지음 / 한림출판사 / 2017년 4월
평점 :
3살아들이 요즘 싫어!! 를 입에 달고 산다. 난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가르친 기억이 없는데 말이다. 일부러 가르쳐주는 긍적적인 말보다 스쳐지나 가는 부정적인 말을 빨리 배우는 듯하다. 뭘 해도 뭘 물어봐도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좋아한다는 표현,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알려주고 싶은게 엄마 마음 아니겠어? 그래서 기을어를 아들에게 읽어주었다.
어떤 것을 보면 몸이 기운다는 주인공. 그 사실을 비밀을 알려주듯 엄마에게 이야기 한다.

엄마, 내가 신기한 거 가르쳐 줄까?

텔레비젼에 만화영화가 나오면 몸이 기울어.

단짝인 준오를 보면 몸이 기울어.

문구점에 있는 티라노를 보면 몸이 기울어.

아이의 이야기를 듣던 엄마가 너만 그런게 아니라 엄마도 널 보면 기운다고, 좋아하는 걸 보면 기우는 거라고 알려준다.

좋아하는 걸 보면 기운다는걸 알게된 아이는 엄마에게 진짜 비밀을 이야기한다. 같은 반 여자아이를 보면 기운다고~ 그 아이에게 '널 좋아해' 나 '널 보면 내 몸이 기울어' 같은 말은 하지 않고 얼굴을 붉히고 수줍어하며 책이 끝난다. 이렇게 끝이야? 싶었는데 마지막 속지에 두 아이가 가까워지는 그림이 나오는 걸 보고 해피엔딩이구나 라고 느꼈다면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줌마같으려나.

기울어를 읽어주고 아들에게 넌 뭘 보면 몸이 기울어? 하고 물어보고 엄마는 널 보면, 아빠를 보면, 맛있는 빵을 보면 기운다고 이야기했다.
무조건 싫다고 말하기 보다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하자고, 좋아하는 걸 떠올리기만 해도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냐고 아이에게 이야기했다. 다 알아들었는지 알수 없지만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었다.
이 책은 행동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말로 마음을 표현한다고 알려줄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