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 전래동요 그림책
지정관 엮음, 지 기미코 그림 / 북뱅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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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준이는 집에서 숨바꼭질 하는걸 엄청 좋아한다. 아빠가 이불 아래에 숨기만 해도 얼굴에 미소를 띄며 찾으러 다니고 찾았다! 하고는 깔깔깔 넘어간다. 아빠가 술래하고 엄마와 같이 문 뒤에 숨는 것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나도 어릴 때 친구들과 시장통을 누비며 숨바꼭질 하며 놀았는데~ 숨바꼭질은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놀이인가 보다.

숨바꼭질 할 때마다 부르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하는 노래는 엄마가 아이에게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줘서 알게 된 전래동요일꺼다. 뒷부분이 지역마다 동네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은게 진짜 전래 동요같다. 그런 전래동요 3가지가 들어있는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제목도 <꼭꼭 숨어라> 이다.

 





전래동요와 잘 어울리는 민화가 그려져있다. 낮은 담장안에 집 한채, 장독대, 앞마당, 뒷마당, 밖에 따로 나와있는 화장실, 앞마당에 평상 전형적인 한국 시골 집 모습이다. 집 안에 연못까지 있는거 보니 부잣집인가?

시골 할머니집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시작 한다.

 

 




꼭꼭 숨어라 노래의 풀버전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노래음에 맞춰 책을 읽다보니 저절로 노래가 된다. 라임이 얼마나 잘 맞는지 랩 저리가라네~
텃밭에는 상추가 심어져있고, 꽃밭에는 꽃모종이, 울타리 아래에는 호박이 심어져있는 시골 풍경이 그려진다.
술래가 이제 다 숨었니? 하고 물었을 때 어릴 때는 아직 멀었다 하고 대답했는데 좀 더 크고는 그 목소리에 내 위치가 들킨다는걸 깨닿고 술래가 다 숨었니? 하고 물었을 때 조용히~ 아무도 대답 안 하면 다 숨었다는 신호였었다.

 

 


아이들이 다 숨었다. 장독대에 숨고, 빨래 뒤에 숨고, 집 뒤로 숨고, 연잎아래에 숨었다.
술래를 호랑이, 도깨비에 비유한건가? 술래에게 들키지 않게 움직이면 안된다.

 

 





숨어 있는 친구를 다 찾고 이젠 술래가 바뀐다. 그걸 보고 우리 준이는 왜 술래가 바뀌는 거냐고 물어본다. 숨은 친구를 다 찾으면 놀이가 끝나는 거고, 새로운 놀이를 하려고 가위바위보 해서 술래를 다시 정한거라고 알려줬다.

 

 




다음에 나오는 전래동요는 <길로 길로 가다가>
길에서 주운 돈 한 푼으로 떡 두 개를 사서 보에 싸서 짊어지고 가면서 떡을 먹으려고 오는 존재를 피해가는 내용이다. 물귀신, 송아지, 어린애, 귀뚜라미가 다가와 맛있겠다 냠냠 입맛을 다신다. 그걸 빼앗기지 않으려고 보에 싸서 짊어지는 아이가 귀엽다.

 

 




결국 떡은 못 먹고 생쥐가족이 먹었지만 생쥐가족을 쳐다보는 아이의 표정이 밝다. 못 먹었는데 아쉽지도 않았나봐. 양보도 잘하네. 저 아이 표정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부처님의 얼굴 같기도 하다. 민화라 그런지 부처님이 떠오르네.

 

 




마지막 이야기는 <눈이 온다 펄펄>
눈이 내리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눈처럼 내려오는 쌀가루를 말하는 거였다. 채에서 솔솔 내려오는 쌀가루를 보고 눈이 온다고 표현했다. 맵쌀가루를 채에 내려 시루에 찌면 백설기가 되고, 쑥을 넣으면 쑥떡, 치자를 넣으면 치자떡, 졸물조물 송편도 만든다. 진달래, 국화로 화전도 만들어서 떡으로 만든 집을 만든다. 서양의 헨젤과 그레텔에 과자집이 있다면 우리 전래동요에는 떡집이 있구나. 다 같이 만든 떡집을 다 같이 나누어 먹는다. 구워 먹고 쪄서 먹고 지져 먹고 볶아 먹고 새도 먹고 개도 먹고~ 떡을 아주 신나게 재미나게 먹는다. 

 

 



전래 동요를 책으로 엮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자꾸 리듬을 타게 된다. 꼭꼭 숨어라 처럼 음을 알면 더 재미 있을 것 같은데 나머지 두개는 음을 모른다는게 조금 아쉽지만 정확한 음을 몰라도 뭔가 리드미컬하게 읽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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