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점에 나가서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이 책을 구입했던 2004년 이후 쭉 종이질이며 도판이 상당히 괜찮았던 것으로 알아요. 내용 양호하고 번역도 잘했고 해서 요긴하게 보고 있던 책입니다. 또 판매부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너무 기막혀 몇자 적어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 서점에 나가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오늘 표지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어 책을 살펴보았더니 2010년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내용은 그대로이고(기존판 내용까지만 비교) 레이아웃만 다르게 잡았는데 어찌나 촌스러운지... 근데 정말 뒷목잡고 쓰러질뻔한 건 종이질과 도판이었습니다. 가격은 올려놓고 어쩜 그렇게 질 나쁜 종이를 사용했는지 또 도판의 색상은 어떻게 그렇게 망쳐놓았는지 세계의 명화를 싸구려 복사본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정말...미술책을 만든다는 출판사에서 이런 안목과 양심을 가져도 되는 건지...너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 상당히 괜찮습니다. 내용도 번역도요. 하지만 2010년판은 구입하지 마세요. 중고라도 이전 판을 구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미술 공부가 하기 싫어집니다. 제 말이 안 믿어지신다면 직접 나가서 확인해 보시구요...저도 차라리 제가 과장하는 것이면 좋겠네요...미술책에서 도판이 얼마나 중요한데 좋은 책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출판사에서 자기 자녀들이 읽는다는 마음으로 다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네요...새로 찍을수록 더 좋아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차라리 가격을 올리더라도 명작을 손상시키지 않고 직접 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공부하려는 우리독자들을 위해 되도록 원작에 가까운 도판이 있는 최상의 책을 만드는 것이 전문 출판사의 자존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