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의 추리문학을 세이초 이전과 세이초 이후로 갈라놓은 작가이다. 하위문학, 장르문학이었던 추리소설을 정통문학, 순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소위 사회파 추리, 지적 추리로 불리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다. 세이초를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한두 가지 귀뜸을 하자면, 우선 이 작가는 놀랍게도 아쿠다가와상 수상자이다. 아다시피 아쿠다가와상은 일본 순문학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또한 이 작가는 1976년 이후 일본 독서여론조사에서 10년간이나 '좋아하는 작가' 1위를 차지한 국민작가이다. 깊이와 넓이, 재미와 의식을 함께 갖추지 않고서는 국민작가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이 작품의 출판사는 문학동네이다. 책읽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내놓는 이 출판사의 성향을 잘 안다.
그의 작품에는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이 나타난다. 하여 지적 추리이다. 그의 작품에는 사회와 현실, 인간성의 심연이 나타난다. 하여 사회파 추리이다. 오늘날의 일본 추리장르를 지배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는 모두 '세이초의 아이들'이라 불린다. '13계단'을 읽고 후회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 역시 그 옆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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