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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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꽃 소년 - 박노해
■ 느린 걸음
■ 25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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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책이 시집이 되게 해버린 그 분. 박노해 시인.
1980년대 노동운동자로써 24일간 끔찍한 고문을 당하다
1991년 사형을 선고받는데, 이만하면 되었다고 환히 웃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내 마음을 울린다.

사람들도 또 나 역시도 어떤 삶을 살아오셨기에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질문에 답을 해주듯 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수필이자 그의 소년시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했던가.

1957년, 함평에서 태어난 ‘평이’.
비록 가난했지만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할머니가 있었고
주변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고
누구보다도 사랑해준 어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멋진 중학생 형아와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누나가 있었고
서당의 어린 불청객을 모른체 해준 훈장님이 있었고
억울하게 선생님한테 주먹질을 당한 날 함께 울어준 친구들이 있었고
몽당연필을 말없이 깎아주던 첫사랑 소녀가 있었고
학생에게도 잘 가르쳐달라며 허리를 숙이는 수그리선생님이 있었고
배고픈 졸업식날 외상으로 국밥을 내어준 아지매가 있었다.

그래서 그랬구나. 그 소년이 큰 소년이 될 수 있었던 게.

사투리며 연필로 그린 손그림도 참 아련하게 정겹다.
사람 사는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그런 이야기다.

작은 시골마을의 온 사람들이 키운 소년 ‘평이’는
그렇게 약한 자들 옆에 서서 글로써 목소리를 내는 노동운동가이자 시인이 된다.

고요한 이 밤, 내 안의 소녀가 오랜만이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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