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하는 정신 소설, 향
한은형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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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서핑하는 정신 - 한은형
■ 작가정신
■ 311page

💬
'이게 사는건가?'에서 '이게 사는거지.'는 곧,
서퍼가 되어간다는 뜻이 아닐까.

2018년 양양에서 서퍼들을 본 저자는 무엇이 저들을 파도 위에 서게 하는지 궁금했고 그들만이 풍기는 묘한 매력에 사로잡혀 이렇게 서핑 소설을 쓰게 된다.

📖
서핑의 서자도 모르고 살던 '제이'는 유산으로 해변의 한 아파트를 받게 된다.
이걸 어떻게 굴려서 수익을 낼까 현실적인 궁리중이던 어느 날,
아파트 주변을 휘 둘러보다 즉흥적으로 들어간 작은 술집에서 혼자 노가리에 술을 마시는데 옆테이블에 앉은 서퍼들의 대화내용에 점차 빠져들고 만다.

연인같지는 않은 남녀였는데 여자는 서퍼 강사인 듯했고 제이는 서퍼들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이디어를 얻고자 그녀의 강습을 들으러 가기로 덜컥 결정해버린다.

✏️
12월 26일, 한겨울에 서핑이라니 가능한 일인가 싶었는데 바다의 온도는 육지의 온도보다 2~3개월가량 늦어서 가능한 일이란다.

그래서 1월부터 3월은 바다 역시 한겨울이기 때문에 수업이 없다고.

운명적으로 느껴진게 친구의 권유로 올해 처음 양양에서 서핑을 경험했었다.
물만 잔뜩 먹고 해파리 만지고 보드에 옆구리 맞고 하여간 가관이었다.

정신없이 휩쓸리다 수업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양양의 파도를 즐거이 넘나드는 서퍼들의 모습을 보며 시간이 멈춘것 같은 묘한 설렘이 느껴졌었다.

눈썹은 다 지워지고 머리는 바위에 붙은 물미역마냥 양볼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던 기억.

내가 아직도 서핑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렇게나 집중해서 끄덕거리며 읽지는 못했을 것 같다.

뜨거웠던 올여름의 첫 서핑이 진하게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 서피비치의 YY가 양양의 약자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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