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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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이 이따금 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그림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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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림으로나를위로하는밤 으로 많이 알려진 저자의 신간으로,

가난했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사춘기 시절 친구에게 느꼈던 열등감, 수험생 때의 조급함, 임용고사를 준비하던 때의 고통,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우울함, 내가 아닌 남들에게 맞추어져 있던 삶 등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다음에는 자연스레 그림이 등장한다.

'힘들 때 그림을 본들 무슨 해결이 된다고?'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보자.
그 시대를 한 줌 살다 간 수많은 인생들이 한 캔버스 안에 마치 영정사진처럼 담겨져 있다.
이들 역시 수많은 고민과 고통, 사랑과 이별을 겪었고 이를 그린 화가 역시 마찬가지다.

몇백 년 후의 우리는 그들이 하던 고민과 다를 것이 있을까?

똑같이 치열하고도 고독한 삶이다.

그림은 그저 묵묵히 그것을 느끼게 해 줄 뿐이다.

그리고 그 때,
'나 혼자만 겪는 고통이 아니구나.' 라는 당연한 이치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최소 그 날 하루만큼은 위안이 된다.

그거면 된 것 아닌가.

'나만의 힐링그림'을 찾아 마음 속에 간직해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어보는 것도 좋겠지.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위안을 주는 에세이로도 좋고,
쉽게 그림에 입문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어디에도 쉽게 털어놓지 못할 못난 나의 내면을 솔직히 터놓은 저자의 고백은 어느 힐링 글귀보다도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이건 우리 모두의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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