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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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도, 악의도 없는 미나토 가나에 순한 맛은 어떤 맛일까?
이야기는 <하늘 저편>이라는, 결말 짓지 않은 한 작가미상의 수기로부터 시작된다.

📘<하늘 저편>
산에 둘러싸인 산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에미는 한 번도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 항상 산 너머에 대해 생각하며 공상하기를 즐기는 여중생이다.

그러다 친구의 제안으로 그 공상을 글로 쓰며 이야기로 만들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부모의 빵집에서 일을 돕다 만난 고교생과 책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지게 되고, 둘은 에미가 스무 살이 되자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그 때, 에미 인생에 너무나 좋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다.

늘 동경하던 작가 '마쓰키 류세이'의 제자로 들어와 가정일을 도우면서 글을 배워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고 에미는 약혼자와 부모에게 자신을 보내달라 청하지만 극심한 반대로 인해 그 꿈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

결국 에미는 아무도 모르게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산 너머 역으로 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역 앞에는 에미의 약혼자가 서 있었다…

📖
수기는 여기서 끝난다.

처음엔 '이게 뭐야?' 했지만 뒤에 이어지는 단편들이 이야기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지면서 수기의 결말도 자연히 알 수 있게 된다.

단편 속 화자들은 나이도,성별도,사는 곳도,모든 것이 다른 이들이 각자의 고민거리를 안고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온다.

직장암에 걸린 임산부에게 한 소녀가 이 수기를 전해주게 되고 이 임산부 역시 여행 중에 만난 다른 이에게 이 수기를 선물하면서 각자마다 자신의 상황을 투영시키고 자신만의 결말을 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달 받은 사람은 에미의 남편이 되는데…

✏️
무슨 내용인지 아예 모르고 시작한 책.
서로 계속 이어지는 듯한 단편들이 모여 나중엔 하나로 완성된다.
끝까지 매운 맛은 없었다.
다만,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았고 각자의 여행 방법으로 페리,자전거,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그마다의 여행 방식이 다른 것도 재미있었고 홋카이도 구석구석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는 점 역시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더욱 설렜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책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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