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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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오브파이 의 원작 소설.

One boy, One boat, One tiger...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서 250킬로그램의 뱅골 호랑이와 열여섯 살 인도 소년의 227일간의 표류기.

이들은 서로를 해하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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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쪽지를 적어 병에 넣었다.

"파나마 국기를 내건 일본 소유 화물선 침춤 호가 1977년 7월 2일 가라앉았음. 구명보트에 있음. 이름은 파이 파텔. 음식과 물이 약간 있지만, 벵골 호랑이는 심각한 상황임. 캐나다 위니펙에 있는 가족에게 알려주기 바람."

인도의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파이.

어느 날, 운영이 어려워지자 동물들을 처분하고 캐나다행 선박에 오른 가족들과 팔리지 않은 몇 마리의 동물들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조난당한다.

파이와 동물들은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붙잡아 목숨을 건졌지만, 빠른 속도로 가라앉던 선박은 결국 20분이 채 안되어 침몰하고 만다.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는 하늘과 바다뿐.
이 32인승 구명보트 위에선 굶주린 동물들이 먹이사슬의 순리대로 차례차례 잡아먹고 잡아먹힌다.

남은 것은 그 모든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소년 '파이'와 최고 포식자인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
파이는 정신을 다잡고 리처드 파커를 조금씩 길들여나간다.

"난 죽지 않아. 죽음을 거부할 거야. 이 악몽을 헤쳐나갈 거야. 아무리 큰 난관이라도 물리칠 거야. 지금까지 기적처럼 살아났어. 이제 기적을 당연한 일로 만들 테야.

그래, 신이 나와 함께하는 한 난 죽지 않아. 아멘."

✏️
언제였을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본 게.
기억나는 장면이라곤 까무잡잡하고 마른 소년과 커다란 호랑이가 위태롭게 서로를 마주하며 보트 위에서 대치하던 것.
그리고 끝없이 계속되던 바다의 풍경.

읽으면서 다시금 그 장면들이 생생히 살아났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 종교의 의미에 대해서, 인간과 동물과 자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분명 가족은 잃었지만 리처드 파커와 파이는 살아남는다.
둘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서로를 지켜주며 파이는 그에게 깊은 사랑을 느낀다.

이 감동적인 아름다움은 이야기 자체를 예술로 만들고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도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둘 중 하나라도 꼭 접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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