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위안 (초판 겨울 한정판)
서민재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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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한 번 봤어요.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창 밖엔 크고 작은 다양한 눈송이가 흩날리네요.
방의 불은 켜지 않았어요.
그저 자연히 들어와 앉은 창문 크기만큼의 빛이면 돼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선 어린 아이들이 눈송이만큼이나 하얀 소리를 내지르네요.
그리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들리기를 원해요.
고요한 방 안은 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똑딱거립니다.
새로 꺼내온 두툼한 이불에선 엄마 품 같은 냄새가 나요.
전 아무 약속도 없고 무언가에 쫓기지도 않죠.
오롯이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곁에선 한참 이불 위를 파헤치고 구르더니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았는지 곧이어 새근새근 잠이 든 하얗고 작고 보드라운 동물도 있어요.

전 이 모든 것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책 한 권을 읽습니다.
제목은 <너라는 위안>입니다.


막 내린 새하얀 눈밭 위에 난 작은 발자국 한 줄처럼 저자의 글 역시 그렇다.
꾸밈없고 조용하면서 포근하다.

한 페이지에 한 줄이 있을 때도 있고 짧은 시와 글들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에세이라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겁거나 화려하지 않아 좋다.

위 리뷰는 이 책을 읽은 나의 상상으로 쓴 글이다.
왠지 이런 느낌일 때 읽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서.
음악이 나오는 카페보다는 나만의 휴식공간에서 조용히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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