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한 번 봤어요.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창 밖엔 크고 작은 다양한 눈송이가 흩날리네요.방의 불은 켜지 않았어요.그저 자연히 들어와 앉은 창문 크기만큼의 빛이면 돼요.그리 멀지 않은 곳에선 어린 아이들이 눈송이만큼이나 하얀 소리를 내지르네요.그리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들리기를 원해요.고요한 방 안은 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똑딱거립니다.새로 꺼내온 두툼한 이불에선 엄마 품 같은 냄새가 나요.전 아무 약속도 없고 무언가에 쫓기지도 않죠.오롯이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곁에선 한참 이불 위를 파헤치고 구르더니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았는지 곧이어 새근새근 잠이 든 하얗고 작고 보드라운 동물도 있어요.전 이 모든 것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책 한 권을 읽습니다.제목은 <너라는 위안>입니다.✏막 내린 새하얀 눈밭 위에 난 작은 발자국 한 줄처럼 저자의 글 역시 그렇다.꾸밈없고 조용하면서 포근하다.한 페이지에 한 줄이 있을 때도 있고 짧은 시와 글들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에세이라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무겁거나 화려하지 않아 좋다.위 리뷰는 이 책을 읽은 나의 상상으로 쓴 글이다.왠지 이런 느낌일 때 읽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서.음악이 나오는 카페보다는 나만의 휴식공간에서 조용히 읽어봄직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