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 서툴지 않게 진심을 전하는 대화법
김범준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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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녀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아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저자의 부끄러운 반성문이자 용기있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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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대표작인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20년간의 직장생활과 경험을 토대로 쓴 책으로 1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특강도 진행하며 '소통왕'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집에서 그는 '불통왕'이었다.

자신의 소통왕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건만 그럼에도 저자가 용기내어 이 글을 쓴 이유는 그 무엇보다도 세 자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본다.

이 글의 첫 장은 아빠의 반성문으로 시작된다.

"저는 자녀 교육 전문가가 아닙니다. 아이들 심리를 잘 아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대단한 해법은 이 책에 없습니다.
사실 제 잘못을 확인하고 나열하기조차 벅찼습니다.
속 시원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면 이미 출간된 관련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흔히들 말하는 '꼰대'. 글을 읽다보니 저자가 딱 그랬다.
아이들이 생각을 말하면 말대답하지 말라고 차단해버리고,
아이들의 장점을 칭찬해주진 못하면서 단점은 더욱 크게 부각시키고,
돈 벌어다주니 그걸로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고,
아이 자체를 바라보지 않고 세상에 수많은 적을 만들어 비교했다.

그렇게 세 아이는 고1,중3,중1이 되었고 아빠와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제야 아차 싶었던 그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과 말투를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이제야 후회의 반성문을 쓴다.

"어렵더라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를 반면교사로 삼으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미혼인지라 과연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하며 시작했다.
우선 술술 읽혔다. 저자의 진심어린 반성과 후회가 글 안에 가득 맺혀 있었다.
나는 아직 부모님 곁에 있지만 주변에 가정을 꾸린 지인들 역시 많기에 중간 입장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학창시절 때 듣고 아직까지 가슴에 남아있는 부모님의 말과 행동들.
나 또한 나보다 어린 동생이나 어린이들을 항상 느리고 답답한 존재로만 여겼던 것들이 후에 저자와 같은 마인드로 자녀에게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남기진 않을까 걱정스러워졌다.

이 책은 모든 부모들의 반성문이 될 것이다.
'부모는 처음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던 것들.
차라리 저자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자녀에게 다가가 온 마음을 다해 표현하고 자녀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본다면 벌어졌던 거리가 조금씩은 가까워지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29p.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비난하며, 협박했다.
아이들은 아빠의 말투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나는 아이들의 침묵을 해결의 징표로 착각했다.

🏷41p.
아이들의 말투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무조건, 부모는 자기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105p.
아이들도 약자로 구분했다.
아이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없다고 믿었다.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나는 신이 되었다.

🏷179p.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 피할 곳도 없지 않은가.
아빠라는 권력자를 마음대로 피할 수가 없었던 아이들이 겪어야 했을 답답함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190p.
사랑의 매는 때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긴 단어일 뿐이다.
맞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맞는 것일 뿐.

🏷217p.
상대방을 모르면서 대화를 강요하는 건 일방적인 폭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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