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4년간 기자로 일하다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모두가 인정하는 '성공'의 길인 듯했다.하지만 그녀는 그 길을 벗어나 돌연 남편과 두 아이들과 함께 미국의 한 시골로 들어가 사는 것을 택한다.번듯하고 으리으리한 전원주택의 삶이 아니라낡은 조립주택에서 계절마다 재철 채소나 과일 등을 따먹고, 직접 통밀을 갈아 빵을 굽고, 된장을 만들어 먹으며 온전히 그들만의 삶을 살아간다.누구나 한 번 이상은 상상해봤을 법한 삶을 직접 실행에 옮긴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그녀에게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비난도 있었다고 한다.'배울 만큼 배워서 고작 그런 삶을 살다니.''아이들 교육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 등등...처음엔 작가 역시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싶었지만'왜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건데?'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자그들의 비난을 더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은 도시의 누구 못지 않게 풍요로운 시간 속에서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자연과 함께 하며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하고싶은 일만 하며 최소한으로 벌고, 쓸데없는 소비는 하지 않으며도시에서 살았을 때보다 훨씬 많아진 시간을 TV나 인터넷, 유튜브에 낭비하지 않고 오롯이 가족과의 시간으로 채운다.그들이 행복하지 못 할 이유가 있을까.✏책을 읽기 전에는 시골에서의 소박하고 은은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푸릇푸릇한 자연 속에서 코로나 따위 감히 접근도 못 할 것 같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족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삶.하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였을 뿐.실제로 그런 삶을 살려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그것을 실천에 옮긴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책은 꽤나 깊이 있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았다.평소 철학과는 거리를 두고 산지라 살짝 긴장하며 읽었는데다행히(?) 잘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직도 아리송한 부분도 있다.내게 철학은 여전히 어려운 세계인 것 같다...😅하지만 그 안에서도 내 생각을 여러모로 뒤집는 글들이 있었고 이 책은 정말 유기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버릴 것 없이 모든 장이 영양분으로 꽉 차있다.웬만한 비슷한 류의 어설픈 심리도서보다는 훨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