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겨울
아들린 디외도네 지음, 박경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 밀렵과 가정폭력을 일삼는 난폭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폭력에 늘 속수무책으로 얻어맞는 어머니.
그런 환경 속에서 '나'는 하나뿐인 동생 '질'을 지켜야만 한다.
-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동네에 <꽃의 왈츠>가 울려퍼졌고 아이들은 모두 나와 이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몰려들었다.
나 역시 질의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 할아버지에게 갔고 늘 그렇듯 크림을 올려달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웃으며 정성스럽게 크림을 올려주고 마침내 크림의 소용돌이가 끝나갈 무렵,
-
"펑!"
-
할아버지 손에 들려 있던 크림 만드는 기계인 사이펀이 터졌고,
할아버지의 얼굴 반쪽이 날아가버렸다.
남은 반쪽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렜으며 곧이어 할아버지는 쓰러지고 만다.
-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나는 크림을 올려달라고 하지 말걸 하는 큰 죄책감에 시달리고, 동생 질 역시 넋이 나간 아이처럼 행동했으며 그렇게 이 남매의 악몽이 시작된다.
-
죽음을 눈 앞에서 본 어린 질은 아버지의 전리품이 가득한 시체방에서 하루를 보내며 점차 이상한 아이가 되어가고, 그걸 지켜보는 나는 타임머신을 만들어 다시 그 때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오로지 동생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
나의 성장은 이때부터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폭력을 견뎌내야 했으며 동생이 변해갈수록 그 죄책감도 함께 견뎌야만 했다.
-
나는 동생 질을 찾을 수 있을까.
"진짜 삶"을 찾을 수 있을까.
-
✏읽을수록 미간을 찌푸리게 했던 가정폭력과 동물학대.
어린 소녀의 생각을 그대로 풀어 쓴 듯한 문체에 모든 부분들을 이해하고 넘어가지는 못 하였으나, 오히려 그 점이 이 소녀의 심리상태를 잘 나타내 주었다고 생각한다.
한 소녀가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 성장하는
먹먹하지만 기특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