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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2 ㅣ 허블청소년 2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평점 :
보통 2권이 더 재밌기는 쉽지 않은데, 2권의 재미와 2권읜 한계를 넘은 책이다. 생각도 못한 반전과 윤리 의식에 관해 보다 깊어진 문제, 그리고 서로 간의 연대를 그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같은 병에 걸려본 사람으로서의 연대, 도망자로서의 연대를 독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1권보다 더 큰 반전을 보여줘서 흥미롭게 읽었다. 게다가 여운을 남기는 듯한 결말로, 3권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끝났는데 작가님 제가 이해한 게 맞죠?! 3권 기다릴게요.. (망부석)
젊음마저 살 수 있는 자본주의가 만연하는 세상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건 환경 파괴다. 올해의 여름이 4월~11월이라는 무서운 이야기가 실제인 것처럼 기술이 발전할수록 환경 파괴는 심각해져만 간다. 기술의 발달 속도와 법안 마련, 윤리적인 문제가 모두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보다 더딘 속도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테스터2에 나오는 것처럼 대지진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현실이 닥칠 수도 있다. 환경 파괴를 주로 다루는 책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무섭다고 느꼈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고서도 살아가야만 하기에 이 무서움을 알고, 우리의 세상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함을 말한다. 우리가 다 같이 함께 기술과 법, 윤리의식의 간극이 메워지길 기다린다면 우린 분명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유형의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유대하면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류온과 류휘를 보며 요즘의 가족 유형 중 하나인 ‘조립식 가족’을 떠올렸다.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여러 유형의 가족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혈연이 아닌 가족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꺼려한다. 사회는 눈부신 발전을 보이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이런 인식을 이제는 바꿔봐야 하는 게 아닐까. 꼭 피를 나누고 같이 살아야만 가족인 것은 아니다. 어떤 가족은 혈연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누구보다 유대감을 느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다양한 가족 형태와 더불어 기술의 발전에 따른 환경 문제를 생각하게 되는 책. 게다가 2권이 더 재밌는 책은 정말 흔치 않으니 꼬옥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