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대학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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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존재가 나오는 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런 인외존재도 우리처럼 정규 교육과정을 밟아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존재라면?에서 출발한 작가의 상상력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후루룩 읽을 수 있다. ‘의 친구 악마들이 인간을 파멸시킨 방법과 과정을 보다 보면 악마란 정말 잔인한 존재구나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서평을 쓰기 위해 재독 후 줄거리를 쓰다 보니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정말 악마가 잔인할 걸까? 악마는 단순히 선택지만 던져줬다. 결국 모든 선택은 인간이 한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된 것 뿐이다. 그렇다면 악마가 잔인한 걸까? 인간이 잔인한 걸까?

벨의 친구인 아블로는 성국에게 수명을 댓가로 사랑에 대한 욕망을 일깨우지만, 성국은 NPC를 공략하는 것처럼 사랑을 대했기 때문에 파멸했다. 사람과 사랑은 가벼운 것이 아니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데 말이다. 비델은 도준을 상대로 돈에 대한 욕망을 건드린다. 노동하지 않고 쉽게 버는 돈에 중독된 도준은 결국 돈을 좇다가 친구의 죽음마저 도박에 이용하며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벨이 기생씨앗을 권한 두석규는 주저없이 자신의 새로운 육체를 찾아 살인을 감행하고 쾌락만을 좇다 파멸에 이른다.

악마의 권유는 누구나 상상해볼 법한 생각이지만 그걸 실제로 행한 건 결국 인간이다. 정말 악독하고 악마같은 행동을 하는 건 악마가 아니라 인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 신중한 선택을 하도록 생각해야 한다. 이 선택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인지 아닌지. 파괴라는 행위는 타인을 향한 듯 보이지만 파괴 대상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결국 화살은 내게 돌아온다. 그러니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매 순간 도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온 것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소설에 입문하고 싶어 하거나 악마라는 소재를 좋아하고 핀 시리즈의 장르 소설을 신뢰한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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