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록
듀나 지음 / 래빗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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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의천시에서는 '머리'가 없는 연쇄 살인이 벌어졌다. 경찰들이 수사를 했지만, 수사에 난항을 겪고 더이상 머리없는 시체도 나오지 않아 묻혀진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건에 관심을 갖는 경찰 파견 근무자인 '현주', 현주의 전 여자친구이자 병으로 인해 약을 계속 먹어야하지만 성분 때문에 마약으로 간주되어 직장에서 짤린 '무영', 무영의 사촌동생인 '미향'. 이 세 사람이 머리 없는 시체 사건을 조사하며 의천시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데.. 과연 머리 없는 시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의천시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걸까?



몰록이란 이름은 고대 가나안 지방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는 신의 이름이다. 책에서도 사람들은 개인을 힁생시켜 집단으로 영입시킨다. 개인의 생각이 없어지고 집단의 방향성만 남는다. 고립된 도시인 의천에서, 사람들은 개인으로 남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이건 비단 의천의 문제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과 마주쳤을 때 우리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과는 급격하게 친해지며, 집단을 이룬다. 그 집단의 정체성은 종교가 될 수도 있고, 정치 사상이 될 수도 있고, 혐오가 될 수도 있다. 의천시의 사람들이 서로와 동기화되는 현상은 작년 광화문에서 본 시위같아서 마냥 낯설지는 않았다.

24년 전의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 세태의 문제점을 꼬집는 책이다. SF 소설이면서도 사랑을 다루지 않고 사회 비판을 하는 듀나 작가님만의 세계관이 물씬 묻어나는 책이다. 절대 쉬운 책은 아니다. 일단 책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 엄청난 세계관을 소화하며 꼭꼭 씹어먹고 나면 책에 대한 질문들이 남는다. 과연 우리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집단에 속했을 때, 과연 나만의 생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집단에 속하고 싶어서, 또는 속하고 싶지 않더라도 주변의 권유에 의해 집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 설령 집단의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도, 그게 그른 것임을 인지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쪽으로 향하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며 안일하게 대처하기도 한다.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잘못된 것 같지만 막상 내 일로 닥친 것은 아니기에 지켜보는 경우도 흔하다. 책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인류의 멸종을 예언한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사례를 많이 보았다. 현실에서는 책과 다른 결과를 맞이하기를 바랄 뿐이다.



💡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하드보일드 sf에 친숙한 분들
▪️ 방대한 세계관을 온몸으로 느끼며 듀나 세계관에 빠지고 싶은 분들
▪️ 완독 후 책을 곱씹으며 감상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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