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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음의 밤
최지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일렁이는 음의 밤
음악에 담긴 추억이 일렁이는 밤에 읽기 좋은 책.
‘일렁이는 음의 밤’은 제목대로 밤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고요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짧은 분량의 책이라, 자기 전에 한 꼭지씩 읽으며 글 말미에 실린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음악에는 향수가 있다. 어떤 음악을 들을 때면,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얼마 전 MMA 시상식에서 엑소가 나와 ‘으르렁’ 무대를 할 때, 2013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을 그 마음 그대로 보는 기분이었다.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 때 내가 좋아했던 마음만큼은 진짜였기에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었다. 한동안은 엑소의 무대가 또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겠지. 이처럼 음악에는 향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각 음악에 담긴 작가님의 추억을 엿본 느낌을 받았다. 몰래 엿보기보다 허락을 받고 찬찬히, 함께 그 기억을 거닌 듯하다. 지나간 추억은 잊혀진 듯해도 음악을 통해 한순간에 나타난다. 그리고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지나간 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이지만, 책을 읽으며 곡에 담긴 작가님의 추억을 공유받은 느낌을 받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책에 나온 음악들을 순서대로 들으며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내게 특별한 기억이 담긴 음악이 있는 사람도, 앞으로 그런 기억을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