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은 차갑게 1~2 세트 - 전2권
조 애버크롬비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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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은 차갑게 1

 

긴박감 넘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복수극을 다룬 책.

 

몬즈카로 몬자머카토는 농부의 딸이자 카프릴의 도살자로 불리던 용병대장이다. 그녀가 가는 곳은 어디든 정복대상이 되고, 살아남은 이는 굴종을 맹세한다. 그녀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오르소 공작의 권력을 위협할 정도까지 오르게 된다. 정복이 끝난 날, 오르소 공작은 그녀의 동생 베나와 몬자를 살해한 뒤 시체를 성벽 바위 위로 던진다. 먼저 떨어진 동생의 시체 위에 떨어진 탓에, 몬자는 가까스로 살아남아 복수를 계획한다. 그녀가 숨겨둔 허먼의 금으로 독물학자와 용병을 고용해서 자신을 죽이려 한 일곱 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 뒤 하나씩 처리한다.

 

1권에서는 일곱 명 중 3명을 처리하는데, 마지막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도록 만든 뒤 끝난다. 2권을 자연스레 찾을 수밖에 없다. 복수밖에 모르는 몬자가 조력자인 시버스를 만난 후 약간씩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 시버스가 하기 싫은 살인에 참여하는 이유가 오로지 몬자 때문일 때마다 책에 코박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감정적으로 을인 시버스가 몬자로 인해 어떤 희생을 하는데, 그 후 깨어나서 몬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1권이 끝나 2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몬자가 복수극을 벌이는 걸 알게 된 오르소 공작이 청부업자를 고용해 그녀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모조리 죽일 것을 명령하는데 그 긴박감이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또한 책의 표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권과 2권의 표지가 다른데, 1권은 몬자의 옆모습이, 2권은 칼이 표지를 차지했다. 몬자와 칼을 물방울이 감싸고 있는데, 다양한 파란색 물방울들에 유광으로 매끈한 촉감을 더해서 오히려 더 차갑고 빛나 보인다. 때문에 소설의 제목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표지라 너무 마음에 든다.

 

다만 묘사가 너무 잔인한 건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복수극이라 잔인한 건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은 면은 있다. 떨어져 나간 뇌조각이라던지, 쪼개진 뒤통수라던지 이런 잔인한 묘사가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는데,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은 나조차도 인상을 찌뿌리며 읽게 된다. 그리고 19금씬이 1권 후반부에 나오는데 조금 상세하게 묘사가 되어 청소년 독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는 없을 정도의 흡입력이지만 살인을 할 때 지나친 묘사가 나를 괴롭게 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혹시나 트리거 요소가 될 수 있어 덧붙인다.

 

레베카 퍼거슨 배우 주연으로 영화화된다고 하던데, 이 배우가 미션 임파서블의 일사역으로 나왔던 배우라 액션은 믿고 볼 수 있어서 무척 기대된다. 다만, 책의 글자만 읽어도 살인 장면이나 전투 씬이 잔인하게 묘사되는데 그게 조금은 생략되고 축약되었으면 한다. 책은 상상의 여지라도 있지만 영화는 보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약간은 덜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복수의 칼날은 차갑게로 조 애버크롬비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미 퍼스트 로’ 3부작과 광기 시대’ 3부작, 청소년 도서 대상작인 하프 어 킹까지 집필한 이력이 있는 작가였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기쁨을 누렸지만, 그의 번역본이 복수의 칼날은 차갑게외에는 없기에,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다른 작품들도 어서 출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서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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