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호조 기에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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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글에 써져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모든 것이 범죄의 증거다.

 

완전 범죄 청부사인 구로하는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 떨어지는 바람에 4달 간 혼수상태인 상태로 살았다. 문득 눈을 뜨고 보니, 자신이 유령인 상태로 떠도는 걸 발견한 구로하는 자신을 볼 수 있는 소녀 오토하를 만나게 된다. 오토하는 부모님이 살해되어 이모와 함께 사는데, 구로하의 정체를 알고 난 뒤 구로하와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과연 오토하와 구로하는 영체가 사라지는 7일이라는 시간 안에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

 

장르 소설에 특화된 리드비에서 새로 출간한 추리 소설이라니! 무조건 재밌을 걸 확신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홀린 듯이 읽을 수밖에 없었다. 다 읽고 나니 뒷통수가 얼얼했다. 몇 번의 뒤통수를 맞았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떡밥이고 증거였다. 떡밥인지조차 몰랐던 것들도 전부 회수하는 작가님은 어디까지 생각한 건지 아득했다. 진짜 너무 재밌는데 어디가 재밌는지를 모르고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고 저랑 어디가 재밌었는지 같이 이야기해주세요..!

 

일본 소설 특유의 말투나 약간의 판타지스러움이 있지만, 그게 몰입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인물들의 두뇌 싸움을 읽을 때의 흥미진진함이 데스노트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같다. 내가 이겼겠지? 하고 추리를 설명하면 다른 인물이 그것조차 내가 의도한 거라 설명하며 추리를 펼치는데 한낱 범인은 천재들의 두뇌 싸움을 그냥 지켜보며 팝콘 먹는 것밖에 할 수가 없어요. 유령과 소녀의 공조라는 소재가 굉장히 참신한데, 그게 엄청난 판타지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묘하게 현실적이라 유령이 어디든 이동할 수가 없고 고작해야 자전거 정도의 빠르기라서 약간의 하찮은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다.

 

몰입도가 좋아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잉 메시지를 남길 때 사용한 말이나 일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일본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특이한 소재지만, 계속 후속작이 나올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2권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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