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미술사 - ‘정설’을 깨뜨리고 다시 읽는 그림 이야기
박재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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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술사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작가에 대해 궁금해진다. 작품을 그린 의도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누가 후원을 한 건지 등등 작품의 배경과 작가가 궁금해지는데 두 번째 미술사는 그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을 즐겨 읽지 않아도, 평소 궁금하다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읽으면서 쌓이는 교양과 지식은 사고방식을 폭넓은 세계로 확장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가장 위작이 많은 걸로 알려진 렘브란트의 작품은 렘브란트의 서명이 있어도 진품이 아닐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는 제자들과 함께 그린 뒤 렘브란트가 서명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 함께 그린 뒤 서명만 한 작품은 렘브란트의 화풍과 다른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에 진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프랑스 국왕의 품에 안겨 죽었다고 많이 알려진 다빈치의 죽음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프랑스 국왕이던 프랑수아 1세는 둘째 아들의 탄생을 축하하던 연회에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완전한 허구는 아니다. 비록 다빈치가 프랑스 국왕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니지만, 말년에 프랑스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후원을 받았고 그로 인해 모나리자가 프랑스에 남게 되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문화를 향유하는 국가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고, 사람들은 프랑스에 있는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지금도 프랑스로 몰려든다.

 

책에 나온 것 중 일부만 쓴 것이지만, 이 외에도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다. 이름을 잃어버렸던 화가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사건, 루브르 박물관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박물관의 작품들을 비밀리에 숨겨두어서 작품 보존에 성공한 것, 작품을 배치하는 미술관의 벽 색에 관한 것 등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아서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완독할 수 있다. 또한, 책 전체를 읽지 않고 목차를 살핀 뒤 그 날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끊김이 없어 인문서를 읽는 데 습관을 들이기 좋은 책이기에 인문교양서에 입문하고 싶거나 미술사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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