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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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국민학교 5학년
대통령이 죽었다고 한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묵념을 했고 또 어딘가로 참배도 갔다.
어머니와 누나들은 장례실황을 보며 눈물흘린다.
국민학교 6학년
TV와 신문에서 광주에 간첩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시민들을 많이 죽였다는데..
이즈음 갑자기 TV에 자주 등장하던 머리 벗겨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우리는 우리는 우체국에서 취임기념우표를 구입한다.
중학교 1학년
대통령 취임을 또 한단다. 그런데 또 머리 벗겨진 그 사람이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또 취임기념우표를 구입했다.
중학교 2학년
교복자율화가 되어 사복을 입고 등교하게 되었다. 프로야구가 시작되어 신나던 시절..
고등학교 1학년
고향에서 전국체전을 하게되어 몇 달씩 마스게임에 동원되었다.
전국체전 개막식때 그 사람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옆의 성깔있는 여인도.
하지만 내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대통령이 자랑스러웠다.
대학교 1학년
대학에 들어가기도 전에 세상이 소란하다. 물고문으로 대학생이 죽었단다.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읽으며, 또 광주의 영상을 보며
눈물 흘렸다. 그리고 나의 무지와 무관심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해 여름은 무척 뜨거웠다.

제가 살았던 그 시절도 어느새 역사로 기록되는군요.
그리 멀지 않은 때이지만.. 지금 기억하는 분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그런 여지를 주지 않는 탓이겠지요.
좋은 책입니다. 함께 받은 '만화 박정희'도 무척 좋았습니다.
한 컷의 그림이 수많은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얘기한다고 느꼈습니다.
그 시대를 겪지않은 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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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송승용 지음 / 엘도라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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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로 상징되는 산업자본주의 시대가 가고
이젠 금융자본주의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 정권을 거치며 부동산 광풍이 휩쓸고 가더니
이젠 주가지수 2000을 찍으며 주식광풍이 뜨겁습니다.
요즘은 주변의 장삼이사들도 해외펀드,CMA, 변액..을 쉽게 이야기하는 시대입니다.
FTA.. 국제금융자본이 밀어닥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겠죠?

가장의 적은 수입을 쪼개 살며 자녀 학원비 걱정을 하는 이 땅의 소시민들은
"언감생심 재테크가 나한테 가당키나 한 얘기인가"라며
남들이 돈 번 얘기에 괜히 속쓰려하거나..
그러다가도 뒤늦게 주위 얘기에 휩쓸려 한 몫 잡으려다
그나마 쌈지돈 마저 날리는 일이 흔합니다.

재테크 정보가 주위에 넘쳐납니다.
하지만 대개는 우리가 접할 때 쯤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를 상실합니다.
이 책도 어쩌면 우리가 접하는 순간 가치는 반감될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꼭 한 번쯤은 챙겨서 알아두어야 할 내용인 듯 합니다.
정말로 저자들은 동업자들에게 좋은 소리 못들을 수도 있겠군요.

지금 가진 것이 없을 수록 더욱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답니다.
많이 모을 수 없다면 지출이라도 현명하게 해야겠지요.
그래서 소시민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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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1 - 시 김수영 전집 1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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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무렵 김수영을 생생한 충격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 전집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이게 왠 말인가.
내게 온 것은 분명 김수영 전집이되 옛날에 내가 읽었던 그 시와 산문이 아니었다.
젊은 세대들의 가독성을 높여준다는 명분아래 마음대로 한자어와 외래어를
고치고 표기도 표준어에 맞게 제 맘대로 다듬었다는 건데...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김수영이 살아있었어도 이런 짓을 허락했을까?
지금 이 개정판을 읽다보면 50,60년 당대의 김수영 목소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글에 매끈하게 사포질을 해놓은 만행이라니..

너무 실망하여
열심히 온라인 헌책방에서 구판을 찾아 뒤지고 있지만 쉬이 구해지지 않는군.

이제 보니
아래 어느 분의 유사한 리뷰가 남아있다.
반가운 마음에 꼼꼼히 챙기지 못한 후회가 남는다.
아! 김수영도 이제 대형출판사의 한낫 돈벌이로 전락한 것인가!
정말 외치고 싶다. 김수영을 내게 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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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사전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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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나는 신중한 구매자를 자처한다.
무척 끌리는 책도 일단은 보관함에 넣어두고 최소한 몇주는 삭힌다.
꽤 오랜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당기는 책만 비로소 주문에 들어가는데..
이 책은 조금 살펴보다가 바로 주문한 특이한 경우다.

어려서부터 각종 역사서와  뜻도 모르는 한문서적을 뒤적거린 연으로
줄곧 인문서적 위주의 편향(?)된 독서를 해 왔지만
늘 지식의 갈래와 개념을 제대로 잡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책읽기를 깊이있게 못한 측면이 크겠지만)
전자에 대한 대안으로 강유원 박사 등의 서평집 등을 보며 도움을 받았는데,
후자에 걸맞는 책이 이제 나온 것이다.
(기존에 여러 종류의 용어사전 등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딱딱한 사서류는 즐거운 책읽기를 추구하는 내게는 기피도서였다.)

일단 손에 쏙 들어오는 컴팩트한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사전의 체제를 따르면서도 종횡무진으로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내공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단지 개개의 개념을 알게 되는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주소도 불분명하게 흩어져 있던
나의 지식들이 튼튼한 씨줄과 날줄로 엮여간다는 느낌이다.
또 하나 장점이 될 수 있는 점은 저자도 언급했듯이
이 사전은 저자의 개인적 의견으로 풀어낸만큼,
(이 말이 책의 편향성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 바탕 위에서 독자가 이 후의 독서체험 속에서
얼마든지 건설적이고 비판적으로 보완을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점이다.

최근 불고있는 논술서 붐에 편승하지 않았나하는 혐의는 있지만
분명 의미있는 기획이다.
文史哲을 열심히 추구하면서도 망망한 인문의 바다에서 헤매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즐겨 가까이 두고 볼만한 좋은 책이다.
이런 경우 때로 지름신의 강림도 현명한 선택이 되나보다.
'Blink'에서 이른 바, 0.1초의 직관적인 선택이 주효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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