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세계사 - 개정판
클라이브 폰팅 지음, 이진아 옮김 / 그물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1996년에 이 책 초판이 나왔고, 2010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내가 읽어본 책은 초판. 2009년에 중고 서점을 통해 힘들게 구했다.
당시 석유 자원 고갈이 한창 이슈가 되면서, 환경과 자원 고갈로 인류 문명이 위기에 도달한다는 경종의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부각될 때였다. 이스터섬 문명 붕괴가 시사하는 바를 찾으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책을 읽고 나서 받은 충격도 엄청나다.

이 책은 기존의 역사관을 완전히 뒤집는다. History 란 말은 History = His(God) + Story의 합성어로 창조주가 이 세상을 창조하고 이끌어왔다는, 기독교적 창세사관이 담긴 언어이다. 그러나 정작 역사책은 천편일률적으로 신의 이야기는 빠져 있고 인간의 이야기 뿐이다. 인간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하는 인간 중심의 역사만 담겨 있다.

이런 역사관에서 빠진 핵심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인간 삶의 생존 기반인 자연 환경을 개척하면서 발전시킨 것이 문명인데, 자연 환경과 자원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인간은 지역마다 다른 독특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각양각색의 문화가 나왔다. 인종적 특성부터, 의상, 음식, 주거문화 등 지역마다 다른 문화를 설명하려면 각 지역의 자연환경을 벗어나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역사에는 인간의 이야기만 나온다. 이미 서양의 르네상스 이후 인본주의가 발흥되면서 모든 것을 인간이 주체가 되어서 인간 중심으로만 생각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 물질문명은 발달했지만, 지구를 너무 무분별하게 개발한 결과 70억이 넘는 인류를 지탱하기에 지구가 한계에 봉착해 버렸다.

이 책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말이 현 세대의 화두가 된지 오래이다. 성장은 차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사회, 지속 가능한 지구를 원한다면 꼭 일독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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