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모르는 나에게 질문하는 미술관 - 나를 멈춰 서게 한 그림의 질문 25
백예지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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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모르는나에게질문하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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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진건 분명한 시작점이 있었다.

바로 2011년 신혼여행을 갔을때,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고 나서였다.

그 전에는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므로 미술에는 취미도, 관심도 없었는데

루브르에서 있던 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 때를 생각하면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른다.

로마에서 만났던 시스티나 대성당, 미켈란젤로의 벽화를 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한 번더 가보고싶은데.. :)


신혼여행 후 나는 미술관련 서적을 읽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명화를 찾아보기도 하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조용히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이 비워지며 정갈한 느낌을 받는 것이 참 좋았다.

아이를 낳고 나의 시간이 줄어들며 차츰 그림을 찾아보는 시간 또한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는 미술관을 찾아다니기도 했지만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 시간이 지겨웠으리라..^^


SNS에서 『내 마음을 모르는 나에게 질문하는 미술관』 이라는 책의 서평단 모집 글을 보았을때 마음이 콩닥거렸다.

아, 왠지 나 서평단 될 것 같아! 라는 느낌이 파바박 왔달까!!

아니나다를까, 이렇게 내 손에 귀한 책이 도착했고 나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인생이란 질문에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림이란 세계를 유영하며 사색했던 내밀한 순간들이 분명 삶을 좀 더 단단하고 반짝이게 해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 말에 동감한다.

어느 삶에나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그림 한 점이 나에게 주는 울림이 있다면 그 안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백예지 작가님(여기서는 왠지 미술관 투어의 가이드같은 느낌이었다)은 독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기 보다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작가들을 통해 '이런 마음일 때는 이 그림을 한 번 보세요. 어떤가요?'라고 물어보는 듯한 뉘앙스를 던져주었다.


작가님의 프롤로그 속 글처럼 내가 힘들 때 꺼내 먹을 수 있는 '그림 한 점'을 선물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 뭉크, 모네, 폴 세잔 처럼 이름만 들어도 몇 몇 작품이 눈에 떠오르는 유명한 작가들부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칼 라르손같은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작가들의 그림까지 소개해주고 있다.


그 작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 이 작가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어렵지 않고 조근조근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처럼 살뜰하게 다가온다.


24년 5월에 발행된 책, 이 책에는 오은영 박사님, 아이유의 Love wins all같은 반가운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새롭고 따끈한 느낌이 들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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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나는 행복한가?

당신도 외향인인 척하는 내향인입니까?

고독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행복한데 왜 자꾸 불안할까?

사랑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반짝이지 않는 내 모습도 사랑할 수 있을까?

내 취향도 확장판이 될 수 있을까?

'인생 노잼 증후군', 삶이 권태로우십니까?

내 삶은 넘치거나, 모라자거나, 알맞거나?

지금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은

조금 느려도 정말 괜찮을까?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나요?

그래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여행하듯 오늘을 살고 있나요?

멈춤이 두렵다면

덕질, 하세요?

이런 나라도 괜찮나요?

함께라면 무조건 완벽할까?

나도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일까?

다정함은 정말 승리할까?

내 인생을 한 장의 그림으로 남긴다면

그래서 나다운게 뭔데?

나는 내 인생의 주연일까, 조연일까?

안전한 착지를 위한 삶의 비행법을 아시나요?

꿈이 대체 왜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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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가지의 질문을 통해 내 마음을 그림을 통해 읽어 볼 수 있다.

이 책을 한 번에 정독하는 것도 좋지만, 찬찬히 그림을 보고 눈에 들어오는 그림에서부터 찾아 시작하는 것도 추천한다.



나에게 특히 좋았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63쪽

"내가 가장 끈기 있게 그린, 최고의 그림이야. 붓질도 훨씬 더 큰 믿음을 실어서 차분하게 칠했어.

태어난 조카의 침실 벽에 걸어두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 꽃이 핀 큼지막한 아몬드 나뭇가지란다."



내 삶에 한번씩 들었던 의문들, 복잡함들을 전부 해결해 줄 순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들기를.

그런 작가님의 마음이 나에게 통해서 이 책 속 그림들을 보며 예전 미술을 좋아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같이 느껴졌다.

그림 한 점 꺼내먹으며 힐링할 수 있는 책.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참 좋았다. ^^





232쪽

다정함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 다정한 것이 살아남고 결국 승리한다는 믿음.

그러니까 상냥하게 타인을 대해도 된다고,

그건 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강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

256쪽

그러니 쿨하지 못한 본래의 나,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나의 모난 구석까지도 외면하지 말고

부둥켜안아 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나'조차도, 결국은 다 '나'니까 말이다.

290쪽

앙드레 말로가 그랬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고.

그러니 한번 꿈꿔보자.

불면의 밤엔 루소의 그림을 꺼내 먹으며 그렇게 꿈꾸는 집시처럼 살아가자.

그래서 꿈 없이 잠드는 사람들에게, 꿈꾸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세상에게 보여주자.

오랫동안 그려낸 '꿈을 마침내 닮아간 우리의 모습을.

그래, 꿈과 사랑과 용기와 사람에 대한 믿음을 계속 써 내려가 볼게.

그때까지 무사히 잠들길. 안녕.

그러니 나라는 개인의 역사를 잘 일궈내기 위해서라도 기록하고 탁자 위를 살뜰히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Still Life. 그렇게 계속되는 삶 속에 고여 있는 매순간을 성실히 응시하겠노라고.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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