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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평점 :
이 책의 장르는 [법정 미스터리]이다.
그냥 미스터리만이어도 서평신청을 던지고 보는 나인데, 법정이 더해지다니.
이게 웬 꿀 !!
정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렇게 서평단으로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출간 직후 코믹스화 되었다는데, 만화로도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
내용이 굉장히 탄탄하고 몰입감이 있었다.
작년에는 영화로도 개봉했고 책으로는 15만 부를 돌파했다는데, 작가의 데뷔작이 이렇게 빵 뜨다니.
작가에 대해 궁금함이 커졌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일본 미스터리 최대 신인이라고 한다.
심지어 현직 변호사라니.
이런 재능을 가진 작가가 슬쩍 부러워진다.
제62회 메피스토상 만장일치 수상!
2020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4위!
2021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3위, 신인상 수상!
202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이런 걸작을 만나게 되다니.
나는 운이 좋다.
『법정유희』는 말 그대로 법정에서 즐겁게 노는 행동(遊戲)을 일컫는다.
1부 [무고 게임]에서는 로스쿨의 세 명의 동급생 세이기(기요요시), 미레이, 가오루가 무고 게임을 통해 사건에 휘말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무고 게임은 로스쿨 내의 학생들간에 하는 일종의 법률게임이다.
법률에 저촉되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피해자는 천칭 일러스트와 함께 무고 게임을 신청할 수 있다. 피해자는 증거를 모아 범인을 지목하고, 심판자는 그 범인을 벌할지 심판한다. 하지만 만약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할 경우 심판자는 거꾸로 피해자를 벌준다.
(무고 게임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결국 마지막에 한 사건으로 선이 그어지는데 그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언급을 자제하도록 하겠다.)
1부 무고 게임의 마지막에는 심판자 역할을 하던 가오루가 죽음을 맞이한다. 정황상 범인은 미레이 인것으로 보이며, 세이기는 미레이의 변호인이 된다.
2부 [법정유희]는 미레이를 변호하는 세이기의 모습을 다룬다.
법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보니 법률용어가 자주 나오지만 아래 설명이 있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용어를 몰라도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듯 하다.
가오루는 왜 죽음을 맞이했을까, 그가 세이기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레이는 정말 가오루를 죽인걸까.
미레이와 세이기는 과거에 어떤 사건을 겪은 것일까, 그리고 그 사건에서 가오루는 어떤 입장이었을까.
읽으면서도 궁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이것이 정말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상을 많이 받고 책이 많이 팔린 이유가 있다고 느껴졌다.
하나씩 답을 얻을때마다 눈을 떼지 못하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사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짧지 않은 소설이었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가오루의 서사를 알고 난 뒤 그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법정 미스터리 소설에 이런 드라마적인 요소를 넣다니,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자신의 과거를 심판받고자 하는 주인공을 보며 '이것이 청춘이다'를 느꼈다. (너무 꼰대마인드인가)
미스터리 장르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허무하게 끝나는 편이 종종 있는데, 『법정유희』는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에게 던지며 마무리된다.
줄거리는 커다란 스포가 될 것 같아 적을 수 없는게 아쉽다.
영화로도 나왔다니 꼭 한 번 보고싶다.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추천하는 책이다.
P152
가오루의 가슴에서 앞뒤로 흔들리는 작은 천칭 모양 펜던트.
내게는 그 불규칙한 움직임이 다음 게임의 개최를 알리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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