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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아름다운 기분
우아민 지음 / 무니출판사 / 2024년 3월
평점 :
이상하고 아름다움.
이 산문집 목차에 있는 제목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것이었다.
이상하고 아름다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데
아름다움을 계속 발견한다.
너무 연약한 들꽃같은데
들여다보면 바람에 흔들리기만 할뿐
꺾이지는 않는,
단단한 뿌리를 가진 꽃같다.
어떤 이별이었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작가님은 어떤 아프고 슬픈 이별을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이별 앞에서 많이 힘들고 지쳤던 것 같다.
그 마음을 가지고 제주로 갔고
제주에서 그 슬픔을 헤아려 준 사람들과의 이야기,
슬픔을 삶의 곡선으로 매만지려는 시도 속에서 들었던 어딘가 아름다운 기분을 나에게 이야기 해준다.
가슴 벅차게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온몸으로 사랑을 받아들였던 사람의 모습.
슬픔의 생각들로 넘치면서도
희망의 끝으로 아름다운 기분을 발견한 사람의 모습.
그리고 그 마음을 함께 헤아리고 안아주려 하는 모습.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어딘가 아름다운 기분 플레이리스트]가 들어있다.
QR코드를 찍으면 작가님이 고른 음악이 펼쳐진다.
이토록 친절한 책이라니!
플레이 리스트가 들어있는 책은 사실 처음 접해서
마음이 몽글해지며 약간의 감동이 찌르르 전해졌다.
플레이리스트를 꼭 들으면서 읽기를 추천한다.
함께 제주를 걷는 듯 하다.
그리고 작가님이 담담히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듣는 것 같았다.
사람의 말은 자기도 모르게 남을 헤집고, 깊이 찌르거나 가르치려 드니까 내버려 뒀어요. 말을 내버려 두는 것으로 말에 저항했습니다. "너는 잃은 것도 잃을 것도 없다." 산에서 보내주신 문자를 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모든 위로의 말이 제게서 썩어 버린 것은 슬픔을 말할 수 있는 언어가 없기 때문일까요. 슬픔으로 가득 찬 말 속에는 저 하나밖에 없어서 저는 저를 잃었습니다. P.46 - P46
돌담은 제 안에 구멍을 몇 개나 가지고 있을까. 그 틈까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여서 바람이 드나드는 거겠지. 희고 연한 눈송이가 고이기도 하겠지 P.106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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