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1
다지마 렛토 지음, 박여원 옮김 / 크래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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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만화. 그것도 중학생 때 지겹도록 읽었던 일본 만화.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중학생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똑단발을 하고 알이 작은 네모난 안경을 쓰고 펑퍼짐한 치마를 입은 내가. 우리 동네 주라기 책방(내 기억으로는 몇 년 전까지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 버린).. 중학생 시절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그 곳의 온도, 습도, 그 때의 친구들. 너무 많은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잠시 할머니가 된 것처럼 그 시절을 회상했다면 웃긴가..히히

 

일본 만화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일단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순간 그 특유의 풋풋함이 살아난다. 그리고 흑백 톤을 사용한 만화라면 특히 몽글몽글하며 첫사랑을 만나는 듯한 감정이 들게한다.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삼촌 집에 얹혀살게 된 남자 고등학생 주인공 [나오타쓰]. 그 집에는 갑자기 만화가가 되어 살고 있는 삼촌, 여장을 하고 다니는 점술가, 전공 미상의 교수님, 그리고 가장 알고 싶지만, 알 수 없는 직장여성 [사카키] 씨가 살고있다.


[사카키] 씨와는 본인이 모르는 인연이 있었고 그 인연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 만화를 읽다가 사실 울컥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86페이지의 빗 속에서 우산 하나를 쓰고 [사카키][나오타쓰]가 걸어가는 그림이었다. [사카키]와의 인연을 알게 된 [나오타쓰]내가 없었다면 이 사람의 어깨가 젖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어떤 마음인지 너무 알 것 같아서 조금 슬펐다.


마음의 상처는 나이가 든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사카키가 나오타쓰를 보며 계속 착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착한 건 사카키가 아니었을까, 나오타스의 말처럼 사카키는 화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16살에 멈춰있는 듯한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고 이 나쁜 상황을 제대로 마주해서 헤쳐나가고 싶은 나오타쓰에게는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쏙 나와버렸다.)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휴먼 드라마로써 손색이 없다. 나의 어린 시절,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반짝이던 그 때를 기억하고 싶다면 다지마 렛토의 만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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